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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31141 출처
이 글은 4년 전 (2021/8/31)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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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당신이 입가를 닦을 때마다

소매 사이로 검고 붉은 테가 내비친다

 

당신 집에는

물 대신 술이 있고

봄 대신 밤이 있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대신 내가 있다

 

한참이나 말이 없던 내가

처음 던진 질문은

 왜 봄에 죽으려 했냐는 것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당신이

내게 고개를 돌려

그럼 겨울에 죽을 것이냐며 웃었다

 

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박준, 그해 봄에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때로는 한 줄의 글도
이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사랑은
하물며 인생은
하물며 죽음은

/박재규, 위로의 그림책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초저녁 퇴근길

이른 감이 없지 않은 켜진 카로등

 

그 아래 거닐다 설움이 복받치더라

 

오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정했던 건 가로등 뿐이라

 

/나선미, 초저녁 가로등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가끔 삶이 무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황경신,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 집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심보선, 청춘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계속 내 생각만 나지?"

"네"
"어려서 그래"

"나도 계속 네 생각만 나"

"왜요?"
"늙어서 그런가 봐"

 

/이석원, 보통의 존재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 놓았다

 

어디서 너마저도

너를 내려 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 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천양희, 하루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오지 마

난 이제 너에게 들려 줄 노래가 없어

 

잘 가라

돌아누운 나 대신

울어주었던 밤들아

 

/최영미, 포로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 인스티즈

너 거기 있니?

함께 비를 맞으러 왔어

 

/김우석, 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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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Van Gogh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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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찌  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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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원하는 널 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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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이.
이런거 너무너무 좋아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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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가되고싶어
위로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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눠누  everyone_woo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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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함
우와... 오랜만에 글에 푹 빠진 기분이 들었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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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요
감사합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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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행스터
가로등 너무 멋진 글이네요 ㅎㅎ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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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핸드폰 내놔
ㅠㅠㅠㅠ 간만에 위로받네요 감사합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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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아  서지완
좋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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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절부절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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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섭  11월14일 비투비 완전체💙
시집 읽는 거 이해 잘 못했는데 위로가 되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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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
편안해지는 글이네요.. ㅎㅎ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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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
ㅠㅡㅠ 힐링됩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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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님 원장찌개 드세요
와... 시 원래 별로 흥미없었는데...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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쮀홉  오늘 안무 취소
제가 좋아하는 박준 시인 첫 문단 보자마자 그냥 들어왔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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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룽룽
시를 재밌게 본 건 처음이네용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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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아 잘생겼어
우리말은 참 아름다운것같아요…..이런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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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_eunji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는데 좋은 글이네요.
양식을 얻고 갑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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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태연  우리 오래가자
나중에 다시 보려고 슼해갑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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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없는김석진팀  아미로 만든 아미밤 비석이라니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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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이네오뎅  둥글게 살랬어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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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뭐해남은게없는데
사랑을 시작하면 안됐어 ㅠㅠ 이제까지 꾹 참아왔는데 너무 아프잖아 ㅠㅠ
시가 너무 좋아서 생각나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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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llection
찡하네요 정말...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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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happy  도덕적 hey
시는 정말 꾹꾹 눌러쓴 글씨같아요 ㅠㅠ... 짧지만 강한 힘이 있는 글들임..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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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
마음이 아프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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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후잉 ㅠㅠ유유ㅠ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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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e  비투비 데뷔곡 비밀
좋은 시 감사합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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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껄껄껄껄
나선미 작가님 시 진짜 좋아요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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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워니
밤에 봤더니 눈물나요 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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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just
같은 단어여도 저렇게 표현할 수 있는 재능이 정말 부럽습니다 저분들은 어떤 사랑을 하셨을까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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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최)승철  🍒
그쵸 봄에 죽으려 했던 게 아니라 죽으려 했던 그 날이 봄이었던 것 뿐... 첫 시 읽고 괜히 밤에 울컥하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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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D  우리천천히오래가자
가장 좋은 이런글 이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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