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 위로 모여라-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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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생이 18살 때 자퇴하고 26살까지 백수에 거의 반 히키코모리였다.
담배 살 때 말고는 밖에 안 나갔으니깐ㅋ
거기다 우울증에 공황장애가 심해서 본인 스스로 입원시켜달라고 할 때까지 갔었고 자살시도 및 몽유병까지 있어서 사회생활은커녕 어떤 사람은 나보고 니 동생 약간 모지란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ㅋ
10년 가까이 정신과 약을 먹었었고 일주일에 한 번은 과호흡이 왔다.
근데 27살 때 나라사랑으로 베이커리 학원을 다니더니 28까지 계속 학원만 다니면서 집에서 빵만 가~끔 굽다가 학원 아줌마들이랑 같이 자격증 따러 가더라.
합격하고 자신감이 생겼는지 검정고시 치고 빵 만들어서 여기저기 나눠주고 친구도 다시 하나둘 자주 만나러 가더니 카페랑 빵집에서 알바 하더라.
30살 때 엄마가 울면서 드디어 사람 됐다고 없는 살림에 대출이며 뭐며 내 돈도 같이 해서 다 끌어서 빵집 차려줬다.
근데 1년하고 망했다.
다시 박혀 사는 듯 하더니 그냥 지금은 빵집 알바하면서 사는데 얘가 맨날 웃는다. 지금이 좋다 하더라.
연애도 하고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는데 그건 지맘이라 상관없고 그냥 요즘엔 살맛 난다 하더라.
지금은 약을 먹지 않는다.
적당히 알바하고 적당히 120 벌고 적당히 연애하는
이 적당하고 압박감 없는 인생이 너무 좋다고 한다.
알바한다고 망한 인생 아니더라.
세상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
한사람 인생이 망한 거라고 대체 누가 기준을 만드냐.
그건 본인이 만드는 건데.
내가 볼 때 글쓴이는 망한 인생이 아니다.
글만 보면 내 동생이 더 망한 인생 같지 않나?
근데 내 동생은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의 기준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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