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배신감에 충분히 치를 떨고 난 후 다시 냉정하게 살펴보면 김선호가 석고대죄 해야 할 인물은 그의 전 연인 뿐이다. 불친절한 이별 통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것 등 이 사건에 굳이 피해를 입은 사람을 따진다면 이 폭로의 당사자이자 김선호의 전 연인 뿐이다.
이에 김선호는 그의 전 연인에게 사과했고 마땅히 사과를 받아야 할 주인공은 김선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저나 그분의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당사자가 김선호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선호는 지나친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고 대중에게 인기를 얻어 돈을 버는 업(業)을 가졌다는 그 이유 하나로 난도질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일각에서는 김선호와 그의 전 연인이 미성년자도 아니고 쌍방이 합의 하에 교제한 것인데 왜 김선호만 죄인이 되어야 하느냐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김선호는 분명 죄인이다. '그의 전 연인'에게 상처를 남긴 죄인이다. 그래서 그가 반성을 하더라도 그의 지난 행동만을 반성해야 하고 그가 사과를 하더라도 '그의 전 연인'을 향한 사과여야만 한다.
물론 대중이 연극배우였던 김선호를 드라마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그의 예능을 소비하고 그가 광고했던 제품을 구입해 지금의 스타 김선호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대중이 지금도 절벽에 겨우 매달려 있는 김선호의 남은 손마저 즈려밟아 떨어뜨릴 권리도 가졌다는 이 오만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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