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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가 반요인 거임.
아버지란 요괴와의 추억은 커녕 얼굴도 모르고, 남들과 다른 생김새에 살고 있는 곳에서도 늘 외면 받음.
그러다 결국 몸이 약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살던 곳에서 어린 나이에 쫒겨남.
이런 여시가 살아남을 방법은 강해지는 것뿐이었음.
숲에서 들짐승에게 쫓기느라 밤에 제대로 잠도 못자고, 혼자 싸우다 다쳐도, 독소가 있는 열매를 먹고 몸이 아파도 늘 혼자 견뎌야 했음.
그렇게 혼자 외롭게 자란 여시는 어떤 소원도 들어준다는 구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진짜 요괴가 되기 위해 찾아감.

요즘 숲을 들쑤시고 다닌다던 게 네 녀석이냐.
요괴도 아닌 반요라...
말로만 들었지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군.
하지만 접근은 커녕 바로 한 남자에게 제지당하고 붙잡히게 됨.
자신을 손쉽게 제압한 남자는 구슬과 마을을 지키는 자였고,
대단한 염력으로 유명한 은우라는 남자가 저 사람임을 깨달음.

다시는 내 앞에서 얼쩡거리지 마.
너한테 쏘는 화살도 아깝다.
희한하게 그는 여시를 막을 뿐, 죽이지는 않았음.
늘 요괴를 쉽게 퇴치하던 그가 자신을 봐주는 게 희한했지만, 물어봤자 반요는 알 것 없다며 퉁명스런 대답만 날라옴.
여시는 요괴에게 무시당하는 걸로 모자라서 인간에게도 무시 당한다는 사실에 욱해서 반요반요 칭해대지 말라 소리치는데
한낮 반요라도 이름은 있을 것 아니냐.
자신의 이름을 묻는 남자에게 여시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임.
그리고 자신을 죽이지 않는 이유가 어쩐지 단순한 것은 아닌 것 같단 예감이 들어 은우를 살피기 시작함.

그렇게 여시는 은우 곁을 맴돌며 은우를 위협하는 요괴를 퇴치하고, 은우 역시 도움을 받는 것을 깨닮.
또 가끔 같이 요괴를 퇴치하고 협력해서 마을을 구하기도 하여 은우도 점차 여시를 향한 경계를 풀어감.
그렇게 둘은 서로가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 가까워지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 날

김여시. 거기에 있지?
나와 봐라.
은우는 약속대로 이젠 반요가 아닌 이름으로 여시를 부름. 누군가에게 참 오랜만에 불리는 자신에 이름에 여시는 묘한 감정을 느끼며 은우 앞에 모습을 드러냄.
혼자라는 점이 특히 말이야.
그리고 그에게서 듣게 된 말은 외의의 말이었음.
그렇게 처음으로 대치가 아닌 대면으로 서로를 만난 날, 그날을 계기로 여시와 은우는 서로를 제대로 알아가게 됨.
여시는 늘 완벽하고 틈이 없던 그가 자신과 같은 외로움이 있다는 걸 알고 동질감을 느꼈고, 곁에서 도움을 주고 머무는 여시의 모습에 은우도 고마움과 더불어 여시와 같은 감정을 느낌.
점차 서로는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마음이 깊어져 가던 중,
은우가 여시에게 제안함.

여시야.
요괴가 아닌, 인간이 될 생각은 없느냐.
평범한 여자가 되는 거야.
옳은 일에 쓰인 구슬은 소멸된다.
그리고 난 구슬을 지키는 자.
의무가 사라지면, 나 또한... 평범한 남자가 되지.
은우가 자신과 같은 마음이란 걸 확인한 여시는 약속 날짜를 잡음.
요괴가 아닌 은우와 함께 일생을 살고, 외롭지 않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에 가슴이 뛰고 설레는 마음으로 장소로 가서 기다리는데

등 뒤로 스친 화살에 돌아보니, 그곳엔 함께 평범한 인간이 되자던 은우가 자신을 향해 화살을 겨루고 있었음.
여시는 도망쳤고, 배신에 몸서리를 치며 분노한 채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듦.
그리고 구슬을 훔쳐내고 떠나려는 순간
가슴에 화살이 박혀 구슬을 떨어트렸고

눈앞에는 어느새 쫓아온 은우가 여시를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음.
그렇게 은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며 여시는 눈을 감음.
하지만, 자신이 죽은 줄 알았던 여시는 다시 눈을 뜨게 됨.

누... 눈을 떴어...?
그리고 눈앞엔, 깨기 전 자신을 죽이려 들던 남자가 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음.
원망과 애증에 여시는 그를 향해 비아냥 대지만 남자는 계속 멍하니 본인을 바라만 볼 뿐임.
그리고 어째서인지 남자는 잡요괴한테 당한 건지 상처투성이.
그렇게 본인 능력도 사용 못한 채 당하더니, 살고싶다며 여시를 봉인에서 풀어줌.

그렇게 째려봐봤자 소용없어.
난 네가 죽도록 싫어하는 그 남자가 아니라고.
사태를 수습해보니 여시가 잠들어 있던 동안 50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였음.
자신에게 화살을 쏜 은우는 같은 날 죽었고, 눈앞에 남자는 알던 은우가 아닌 다시 태어난 은우의 환생.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게 바로 어제의 일인데 눈앞에 은우는 자신이 아는 은우가 아님.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가끔 찾아와 추모하는 은우의 묘지가 그걸 증명했음.
말로는 꼴좋다, 배신한 놈 잘 죽었다 하지만 마음이 말처럼 쉬이 정리 되는 건 아님.

...아 또 저 표정이야.
그 남자랑 내가 그렇게나 닮았냐?
근데 이와중에 똑같이 생긴 놈이 돌아다니니 더 심란함.
하지만 말투, 성격, 태도 모든 게 달랐음.
늘 고요한 강가와 올곳은 단단한 나무 같던 그와 달리 눈앞에 은우는 감정 표현에 거침이 없었고, 거리낌도 없었음.

거기 혼자 있지 말고 내려와 봐.
마을 사람들이 준 건데 맛있더라.
내려와. 같이 먹자.
처음엔 그저 과거 은우가 생각나서 눈앞에서 꺼졌으면 하는 맘이 컸음.
하지만 무시를 하고 시비를 걸어도 은우는 가볍게 넘기기만 함.
자기 봉인은 어떻게 푼건지 앵간한 염력 발휘도 못하는 게, 무슨 배짱으로 자기한테 다가오는지 의아하다 싶어짐.
자기를 욕하는 마을 사람들 눈치 안 보는 거나, 그 사람들이 준 음식을 태평하게 나눠 먹자는 거나.
이리 대책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태도도 물론이고

이제야 내 이름으로 불러주네.
네가 그랬잖아.
가자 은우야, 라고.
요괴를 간신히 퇴치해낸 뒤, 어쩌다 나온 이름 하나를 넘어가지 않고 굳이 잡아내서 이런 소릴 함.
은우가 이런 순간을 콕콕 짚어줄 때마다 여시는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고 본래 성격대로 성을 내곤 했음.
여시는 이러면 관계가 끝이지만 은우는 달랐음.
은우도 또 난리네 이러며 투탁대다가 아무렇지 않게 금방 여시를 대함.
다툼 따윈 우리 사이에 별 것 아니라는 듯.
그의 그런 태도가 여시를 변화시킴.
은우가 괜히 물어본 게 아닌 마냥,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였던 것.

김여시... 정신차려...
정신 차려!
너만 두고 떠날 순 없단 말이야!
그리고 한달에 한번 인간이 되는 날 요괴를 만나 당한 날.
아 죽는구나, 싶던 중. 흐려지는 눈앞에 들린 목소리에 여시는 은우가 눈물을 흘리며 요괴를 향해 달려오는 걸 보게 됨.
다행이 미숙했던 은우의 염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약해진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몸을 던진 은우 덕에 무사히 몸을 피함.
한숨 돌리고 쉬던 중, 여시는 은우에게 그때 왜 울었냐 물음.
네가 사라질까 두려웠어...
자신을 걱정한 은우의 진심을 느끼게 되고.

컵라면이 그렇게 맛있냐?
그럼, 아니야?
그러면 다음엔 안 챙겨와도 되지?
아 거참, 솔직하면 어디 덧나나...
어느덧 똑같은 얼굴 하나에 과거가 겹치는 일이 뜸해지게 됨
그보단 가끔 자기 세계에서 가져온 음식과 물건에 신기해하면 꼭 저렇게 놀리려 드는 은우와 실랑이 하느라 바빠진 것
하지만 화가 나지만 불쾌하진 않은.... 늘 생존을 위해 살아가던 여시였지만 이젠 마음이 여유가 생긴 거였음.
어느순간 여시는 자기도 모르게 은우를 따라 표현하고, 웃고, 울고, 삐치고 사소한 걸로 은우와 다투다가 풀리고 또 서로 걱정하고,
한명이 웃으면 따라서 웃고, 따라서 화내고, 따라서 슬퍼지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은우와 가까워지게 됨.
여시는 은우 덕에 자기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또 은우 덕분에 제 감정을 배워가게 되는 거였음.

근데, 굳이 요괴가 되고 싶은 이유가 있어?
넌 이미 충분히 강하잖아.
그리고 어느덧 여시도 과거의 은우와 눈앞의 은우가 개별의 인물임을 제대로 인식할 쯤.
은우가 여시의 목표의 이유를 묻고. 여시는 요괴와 인간들 모두에게 차별 당하던 과거를 털어놓게 됨.
하지만 그 결론이 꼭 요괴로 변해야 되는 거냐며 은우가 되묻자 여시는 인간인 넌 몰라, 하고 눈 감고 잠을 청해버림.
하지만 영 잠이 오질 않아 그저 눈을 감고만 있는데 은우의 목소리가 들림.

넌 요괴가 되고 싶어했고...
그 사람은... 네가 인간이 되길 바랬고...
근데 난... 인간도 요괴도 아닌,
반요인 김여시가 좋아...
여시는 자는 줄 알고 하는 이야기인 것을 알기에 은우의 말에 답할 수 없었음
그러던 중, 과거 은우의 묘가 파헤쳐졌다는 소식이 들러오고.
같이 마을로 돌아가다가 여시는 익숙한 기운을 느낌.
옆에 있는 은우와 같지만 다른 기운이었고, 누구보다 여시가 잘 알고 익숙한 기운이었음.

여시가 사랑했던 과거의 은우가 눈을 뜬 것.
이상한 요술을 쓰던 요괴가 구슬 조각을 얻기 위해 은우의 묘에서 되살려낸 것이었지만

김여시...
네가... 네가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분명 내가 화살로 널...!
왜... 왜 날 배신했어?
김여시, 왜 날 배신한 거냐?!
과거 은우의 깊은 원한에 오히려 요괴는 휘두르긴 커녕 염력에 타버리고 정신을 차린 은우는 여시를 보고 울분에 소리침.
당황스럽지만 살아난 과거 은우의 말과 여시의 기억이 달랐음.
배신한 건 자신이 아닌 은우였는데 은우는 자신이 배신했다는 이야기를 함.
그날, 구슬을 가지고 약속 장소로 향한 난 널 기다리고 있었지.
하지만 넌 뒤에서 날 습격했고, 네게 마음을 주고 믿은 나를 조롱했어!

차라리 잘됐군.
네가 죽지 않는 한,
내 원한은 절대 풀어지지도, 사라지지도 못해!
하지만 제대로 따질 틈 없이 분노로 가득차 있는 과거 은우는 여시를 향해 활을 겨눔.
하지만 본래 과거 은우와 현재의 은우는 같은 영혼이라
여시를 헤치기 싫고 지키려는 현재의 은우에게 영혼이 도로 돌아가려함
결국 과거의 은우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염력이 터져버린 현재의 은우에게 역으로 당하고 맒.
간신히 위기를 넘긴 여시는 몸을 피한 과거 은우를 뒤쫒다가, 현재의 은우에게 마저 흡수되지 않기 위해 피하려는 것을 알고 과거 은우를 붙잡음.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은우에게 여시는 그만 현재의 은우 몸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 하지만.
넌... 내게 그 말을 하려 쫒아온 거냐...?

내가 그 남자의 몸으로 돌아간다는 건...
내가 나로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야.
너도 살아서는 안돼!
넌 나와 같이 저승으로 가야 해...!
결국 과거 은우는 증오를 담긴 외침을 마지막으로 여시를 뿌리치고 사라짐.
그렇게 나중에 알고보니 실체는 여시와 은우 사이를 이간질한 진범이 따로 있었고, 여시는 과거 은우와 서로를 오해한 채 비극을 맞았다는 사실을 깨달음.
그 범인을 찾아 없애버리기 위해 떠나는데, 과거의 은우도 사실을 알게 되어 여행길 도중에 가끔씩 부딪히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다녀와.
너 지금 신경쓰이잖아.
얼른 따라가 봐.
과거 은우를 생각할 때나 만나게 되는 날마다 현재의 은우의 눈치를 보게 되는 여시. 은우는 말로는 늘 저리 여시를 배려해주긴 하나, 확실히 표정이 좋진 못함.

나락은 날 죽이지 못한다.
날 연모하는 인간의 마음이 남아 있는 한.
그러니 녀석이 구슬이 완성 시킬 때,
그때 한번에 정화시켜버릴 예정이야.
확실한 건 내 원한은 그와 별개야.
네가 돌아오지 않는 한.

생각해봤어.
우린 왜 만난 걸까?
이렇게 괴로울 거면 차라리 만나지 말걸.
하지만... 지금 난 다시 여기로 왔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네 곁에 있고 싶어.
내가 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네 곁에 있을게.
전생 연인과 환생한 연인이 이렇게 동시에 나타났을 때,
여시의 선택은?

너 외의 다른 여자는
내 머리카락 한올도 건드리지 못한다.네 목숨은 내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아.

난 네가 살아있으면 좋겠어.
네가 즐겁고 웃는 일도 많았음 좋겠어.
난 나일 뿐이지만,
이거 하나는 전생과 같은 것 같아.
다시 널 만나고 싶다는 거야.
난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널 잊을 수가 없어.
참고로 난 못고르고 진짜 미치고 팔짝 뛰고 돌아버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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