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지적 장애여성이 의사에게 들은 말 "낳으시게요?"
장애여성의 재생산권을 생각하며 [오마이뉴스 정수미 기자] 정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9월 생애주기별 발달장애인 돌봄 과제를 선정, '발달장애인 평생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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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이하 센터)는 '발달장애인 부부의 자녀양육실태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흔히 발달장애인은 누군가의 돌봄을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부모로서 자녀를 돌보고 양육하는 주체일 수 있다는 상상은 하지 못한다. 그래서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심층면접 방식으로 그들이 겪는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도출하고자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링은 발달장애인 여성의 자녀양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통적 가치관에서 자녀양육의 역할은 어머니의 몫으로 보는 경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장애여성은 자녀양육의 책임을 다양한 삶의 과정에서 겪는다. 특히 '장애여성의 모성이 충분히 존중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
지적장애여성 B씨는 첫째 자녀 출산 후 자녀의 주 양육자인 시부모에 의해 자궁 내 루프 삽입 수술을 했다. 하지만 13남매를 키우고 있는 지인, 목사처럼 자녀를 많이 갖고 싶은 지적장애인 남편 A씨의 주장으로 루프 제거 수술을 했다. 반면 B씨는 임신기간과 출산이 힘들어 더 이상의 자녀를 원하지 않았다. 시부모에 의해 자궁 내 루프 삽입 수술을 받고 남편에 의해 루프 제거수술을 한 장애여성 B씨는 자신의 재생산을 결정하는 주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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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확인하러 갔던 산부인과에서 들었던 말은? "낳으시게요?"
E(여): 임신 했는데 축하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고, "아기 낳을 거냐?"고 물었어요. 나는 임신을 축하한다는 말을 먼저 들을 거라고 기대했어요. 그래서 네, 무슨말이에요? 낳아요. 라고 하니 "알았어요"라고 찝찝하게 대답 하는 거야. 드라마에서는 축하해요라고 하면서 막 남편한테 잘해주세요. 뭐 이런 말 하잖아요. 당연히 저도 그 말을 들을 줄 알고 갔는데 낳을 거예요? 이런 식으로 찝찝하게 묻는 게 얼굴에 나오더라구요.
지적장애여성 E씨는 임신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했다. 임신사실을 확인하러 방문한 병원에서 의사는 "낳으시게요?"라고 묻었다며 E씨는 눈물을 글썽였다. E씨가 생각했던 임신이란 드라마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많은 이에게 축하를 받는 일이었는데, 의사는 결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장애인 부부의 출산을 의심하는 질문을 했다. 이 사례는 비록 십 수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한 개인에게 큰 상처를 준 차별적인 언행이었다. 의료기관 종사자를 비롯한 주변인들이 차별 없이 누구나 가족을 구성할 권리, 자녀를 낳을 권리를 보장해야함을 알 수 있도록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를 낳건 낳지 않건 장애여성이 재생산권의 주체가 되는 게 힘들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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