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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뇸뇸뇸ll조회 1384l 1
이 글은 1년 전 (2022/5/25) 게시물이에요





뿌리깊은 자존감의 원천이 된듯한 이재명 어머니의 한마디 | 인스티즈




고된 노동에 아홉이나 되는 아이들을 낳아 일곱이나 키웠기 때문이었을까? 어릴 적, 어머니가 내 생일을 잊어버린 적이 있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애들 밥 굶기지 않는 게 중요하지 생일이라고 뭘 대단하게 챙겨줄 수도 없었으니... 음력 22일인가, 23일인가 헷갈리던 어머니는 고민 끝에 점바치(점쟁이)를 찾아 생일을 물어봤다.



그 일을 두고 다 커서는 이렇게 엄마와 농을 주고받곤 했다.



“엄마, 너무하네. 귀한 아들 생일도 잊어버리고...”

“이자뿐 게 아이라니까.”

“그럼 점바치에게 왜 물어봐요?”

“확인 차 한 번 물어본 거라.”

“아는 걸 확인하는데 그 귀한 겉보리를 한 되씩이나 갖다 바치시나요?"



어쨌든 겉보리 한 되에 우주의 기운을 모은 점쟁이는 내 생일을 23일로 확정했다. 문제는 이 점술가께서 내 생일을 정하며 팔자도 간명하게 정리했다는 것.



“얘 잘 키우면 나중에 호강한다.”



서비스로 했을 그 뜬금없는 말에 어머니는 반색했다. 그 얘기는 평생을 간 나에 대한 남다른 기대와 믿음의 가장 큰 원천이었다.



여기에 보태 먼 친척 되는 어르신 한 분도 나를 볼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이놈, 귓불 자알 생겼다. 봐라, 성냥개비가 두 개나 들어간다. 크게 될 놈일세. 크게 되것어!”

엄마는 점바치와 어르신의 말을 믿었다. 아니 한 올 희망조차 갖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반복해서 새기고 되뇌는 것으로 그 말을 신앙으로 진실로 만들어갔다.




"니는 잘 된다 캤다, 아이가..."



엄마가 하는 그 말은 어느새 불가사의한 힘이 되어 내게도 세상이 던져준 유일한 ‘자기확신’ 같은 것이 되었다. 상황논리로는 불가능한 도전을 내가 끊임없이 시도하는 의지와 용기의 원천이었다.

후에 성남시장이 되었을 때 시장실을 방문한 아이들마다 꿈이 무엇인지를 묻고 꼭 꿈을 이루라며 일일이 적어주곤 했다. 아이들에게 내 글이 확신의 도전의 근거가 되길 기원하면서...

신난 표정으로 그 한 장의 종이를 가슴팍에 품고 돌아가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간절함은, 확고한 믿음은 꽤 힘이 세다.



상정하기 쉽지 않은 길을 걸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막연하지만 나는 잘될 거란 믿음에 기반한 어쩌면 무모했을 도전 덕이다.



그리고 사실 그 믿음에 진정한 힘을 부여한 것은 점바치가 아니라 엄마다.



프레스에 손상당한 성장판 때문에 내 팔이 조금씩 휘어갈 때도 내 팔을 쓰다듬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한 엄마의 점바치 얘기는 오히려 내게 위안이었다.



엄마는 혹여나 내 일상에 불운이 깃들 조짐이 보이면 점바치 말을 반복하는 것으로 불운 따위 원천봉쇄하려 했다. 남매 중에서도 가장 어린 나이에 공장생활을 시작했고 가장 많이 다친 넷째아들을 보며, 이 아이에겐 잘 될 일만 남았을 거라는 믿음과 기대의 힘은 그 무엇보다도 강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건 그냥 엄마의 힘이었다.






이재명이 삶의 끈을 놓겠다 생각했을때에도 ㅠㅠ 잘될거라는 암시를 끊임없이 불어넣어주신 어머니

뿌리깊은 자존감의 원천이 된듯한 이재명 어머니의 한마디 | 인스티즈












이재명 웹 자서전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감명깊었던 편이었어
당장 가난에 앞이 막막하고 삶에 허덕이지만 어머니의 잘될거라는 주술과 같은 주문이 지금의 이재명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가난했을지언정어머니의 사랑 듬뿍 받으며 금쪽이(ㅎㅎ)로 자랐기에 어려운사람들 위해 발벗고 나설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할수 있었지 않았을까,,

성장과정에 나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건 일생을 살아가는데 뿌리가 된다고 다시한번 느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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