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9화 中
유미는 남친 구웅의 여사친 서새이가
웅의 아래층으로 이사를 왔음을 알게됨
밤늦게 물건 빌리러 오는걸 보게 된 상태
(새이는 의도적으로 웅의 연애에 간섭하며 어장을 쳤고
그래서 웅과 유미는 이미 새이 관련된 일로 싸운적 있음)
"서새이가... 여기로 이사왔다며."
"아, 그거? 우리가 요즘 야근이 많아서 출퇴근이 힘드니까 이사왔나보더라고. 나도 몰랐어."
"몰랐는데 이 시간에 와인잔을 빌리러 와?"
"나중에... 알았지."
"언제?"
"이사온지 며칠 후에."
"저번달에 이사왔다던데. 그럼 지금까지 나한테 말을 안한거네? 알면서."
"아, 까먹었어. 까먹었나봐. 새이가 이사온게 뭐 중요한 일도 아니고."
웅은 웃으며 넘어가려고 하지만 유미는 손을 뿌리치며 다시 화를 냄
"또 이렇게 넘어가려고 하지 마! 까먹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지난주에 내가 너희 집에서 만나자 그랬더니 굳이 밖에서 보자 그랬지? 서새이가 있어서 마주칠까봐 그런거였어. 아니야? 그 전주에도 그랬어. 근처에 왔다가 잠깐 올라간댔더니 됐다고 네가 나왔지. 그런데도 까먹었다고? 일부러 나를 속인거잖아!"
"속인건 아니..."
"속인거잖아! 왜 거짓말해?"
"네가 이럴거 같아서."
"뭐?"
"네가 새이라면 항상 예민하게 구니까. 나도 신경쓰여서 말 안한거야, 이렇게 나올까봐. 내가 이사오라고 한적 없어, 그렇다고 이사 오지말라고 할 권리도 없고. 그건 새이 마음이잖아. 내가 쫓아낼수 없는 일인데 너는 분명 예민하게 굴테고."
웅의 말에 유미는 충격과 상처를 받고
유미네 세포마을 감성이는 어이를 상실함
감성: 지금 예민하다고 했어? 유미가 예민해서 그런거라고?! 와 이게 진짜??
이성: 와, 진짜 괘씸하다. 이건 나도 못 참아!
침착한 이성이마저 돌아버리게 하는 구웅 당신은....
팩트로 잡아족치자며 기억을 되짚는 이성옵
새이가 선물해준 유자청에 대해 웅이 얼버무렸다가 싸웠던 일
다정한 사진을 SNS에 올리고
셋이 만나면 사사건건 웅의 취향에 대해 유미에게 "충고"해주던 새이
등등
"유자청 일. 넌 처음에 그것도 속였지, 변명도 대충했어. 서새이는 어떻구? 만나기만 하면 나한테 매번 네 식성까지 알려주면서 아는척, SNS에 허락도 없이 커플사진인양 올리고, 여자친구처럼 행세하는것도 모자라서 이젠 아래층에 이사까지 왔어."
"물건 빌린다는 핑계로 이 시간에 집에 찾아오고, 둘이 주고받은거 보니까 한두번도 아닌거지. 내가 예민하다고? 아니야. 이건 비상식적인거야, 웅아. 누구한테 물어봐도 이상하다고 할거야. 넌 그런 생각이 안 들어?"
"그게... 원래 그런 애야."
"원래 그런 애?"
"대책이 없다고. 성격이 원래 그래, 지 멋대로. 그러니까..."
"원래 그런 애라고 넘어갈 일이야? 친구 사이니까? 늘 항상 그랬다고? 아니지, 넌 지금 여자친구가 있잖아. 내가 있다고! 예전하고 다르잖아."
"그럼 네가 끊어줘야지. 끊어줄수 있었잖아. 근데 넌, 끊지 않고 계속 나한테 거짓말만 했다고."
그리고 웅의 세포마을 상황실은 비상이 걸림
사랑: 유미가 이렇게 화내는거 처음 봐...! 어떡하지....?
이성: 근데 웅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거야? 우린 최선을 다해왔잖아!
곤란하면 매번 곰모드로 변신했고 별짓을 다했다구! 이사도 막아보려고 애썼잖아!
(이사 빌드업하는 새이에게 자기 사는 오피스텔 별로라고 핑계대며 말려봤음)
그래도 마음대로 이사온걸 어떡하냐구!
사랑: 맞아, 새이 앞에서 한치도 흐트러진적 없었는데 좀 억울하네.
이성: 그걸 유미가 이해하게 잘 설명하자!
'새이의 행동을 단호하게 커트하는 대신 회피시도를 하다가 안되면 유미에게 거짓말을 했다'
라는 부분에서 유미가 왜 빡쳤는지 웅의 세포들도 이해를 못함🤦♀️🤷♀️
"유미야, 일단 앉아서 내 말을 좀..."
"새이는 지금 친구인척 네 애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근데 왜 넌 다 받아주고 있는거야?"
하지만 쌓여온 것들을 '예민하다'고 말한 웅에게 터져버린 유미는 다다다 말을 쏟아냄
"받아준적 없..."
"받아주고 있잖아 지금. 내가 조심스러운 성격이라고 그랬지? 아니야, 네가 조심성이 없는거야. 너랑 새이 둘 다 조심성도 없고 나한텐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그리고 유미의 말에 구웅도 화가 나버림
차갑게 얼어붙는 '아이스 구웅' 상태가 된 세포마을
"내가 알아서 하고있었어. 모두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알아서 하는게, 나한테 비밀로 하는 거야?"
"나한테 새이는 그냥 친구야. 내가 아니면 되는거 아냐?"
"지금 내 말의 요점이 그게 아니잖아."
"내가 왜 매번 해명을 해야 하는데, 내가 아닌데."
"해명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되는거 아냐?"
"난 사과할게 없어."
"사과할게 없다고?"
"없어."
🤷♀️🤷♀️🤷♀️🤷♀️
"나는 너한테 너무 화가 나는데, 너는 사과할게 없구나."
유미는 결국 눈물까지 흘림
"그래 알겠어. 갈게."
가는 유미와 붙잡지 않는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