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주번이라 뒷정리 마치고 나오는데 복도 창문이 열려 있어서 비가 다 들어오는 거야
근데 창이 높아서 키가 잘 안 닿더라고 혼자서 계속 낑낑거리고 있었는데
같은 반 남자애가 슥 오더니 창문 닫아주고 갔어.... 엄청 조용하고 맨날 책만 읽는 애라 존재감이 없어서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잘생긴 거 있지....
그리고 그날 내가 우산을 다른 친구한테 빌려줘서 나는 비 맞고 뛰어가고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나한테 뛰어오는 거야;
그러더니 자기가 쓰고 있던 우산 내 손에 쥐여주고
걘 좀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가방 뒤집어쓰고 뛰어가더라.......
평소에 말 한번 섞어본 적 없는 애인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 진짜 유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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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그는 유죄였습니다...
은섭이는 그저 같은 반 친구를 도와줬을 뿐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애한테 우산 빌려주지 못해서 그 애한테 우산 빌려줬던 친구한테 자기 우산 빌려준 거였음....
그렇게 그 친구는 10년 동안 은섭이를 짝사랑하게 됨(...)
박민영 서강준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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