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 위로 모여라 - 세계관
꿈결에서 본 당신 기척만으로도
목이 자주 붓는 계절이다
대책 없이 어여쁘고 괘씸할 정도로 영리한 내 사랑
구제할 길도 없는 눈먼 내 사랑
나에게 하는 못된 말들이 마냥 좋은 걸 보면 너의 그 맞은 어여쁨에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 같지
내가 너 잘 때 몰래 손 잡고 나 좋아하라고 시켰어
솔직히 말해 봐
그때 너 안 자고 있었지
나를 못 견뎌서 밤새 울어볼래?
너는 내가 너무 좋지 나랑 자고 싶지 내가 예쁘지 사랑스럽지 아주 미치겠지 만지고 싶지 키스하고 싶지
당신 목소리엔 천국과 지옥이 다 있어
나는 내 이름이 이렇게 듣기 좋았나 싶어
너처럼 참 예쁘고 해로운 것도 없었지
내가 너를 안심시키려고 한 괜찮아는 항상 탈이 났다.
내가 없는 너의 우주는
끝장이라도 난 것처럼 아름답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너를 사랑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이 없는 세상에서
너를 사랑했어야 했는데
어쩌면 좋지 나는 어쩌면 좋아
벌써 너 없이 슬플 나를 어쩌면 좋지
그때 어쩌다가 널 만나서
이젠 어찌해도 널 만나지 못해서
이 새벽을 사경(死境)으로
내 방을 중환자실로
펜과 종이를 호흡기로
온 세상을 질병으로
생을 재앙으로 위조하나
울고불고 날뛰고 박고 조르고 쓰러지고 웃고
그렇게 미쳐서 사랑해본 적이 없더라고
너는 내게 눈물 나게 다정했고 그러지 말았어야 해
거봐
나를 버릴 거잖아
너의 뭐라도 되고 싶었다
이를테면 해가 되지 않는 불치병 같은 것
한 번쯤은 너도 나를 열망해야 돼
날 원망하면서 꼭 울어야 돼 너도 나처럼 울어야 돼
장난감을 빼앗긴 세 살 아이처럼 목 놓아 울어야 돼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은 그렇게 끝난다

인스티즈앱
최근 대학교 축제 의상으로 말나오는 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