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DC코믹스가 만화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시리즈로 대박을 치자 마블 코믹스의 편집장 마틴 굿맨은 배가 아팠음.
이에 마틴 굿맨은 마블 코믹스의 편집자이자 스토리 작가였던 스탠 리에게
‘DC의 저스티스 리그같은 슈퍼히어로 팀 만화를 그려라’라고 시킴. 이에 평소 반골 기질이 있던 스탠 리는
사고로 초능력을 얻어 일상 생활이 힘들어진 친구들끼리 뭉친 판타스틱 4,
괴물이라는 이유로 멸시받는 히어로 헐크,
신체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앤트맨,
전쟁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 갑부 아이언맨,
신화 속 신에서 현대의 슈퍼히어로로 거듭난 토르 등 자꾸 엉뚱한 것만 만들어버림.
이에 마틴 굿맨은 어리둥절했지만 뭐 그래도 독자들이 많이 좋아해주니 군말없이 넘어감. 하지만 그는 마블판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꿈은 포기하지 못했고, 결국 또 다시 스탠 리를 갈굼(?)
이에 스탠 리는
‘학교에서는 일진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가정형편도 좋지 못해 고생하는 평범한 10대 소년이 곤충의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가 되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됨.
결국 그는 거미가 상징인 10대 슈퍼히어로 만화를 구상하고, 작화가 스티브 딧코에게 의뢰해 그림도 완성함. 그런데
마틴 굿맨은 이 기획을 보고는
‘사람들이 징그러워서 혐오하는 곤충인 거미가 컨셉인 슈퍼히어로? 게다가 그 정체는 왕따 고딩? 그런걸 누가 봄? 이상한 소리 좀 하지마.’ 라고 반응함.
요즘이야 뭐 10대가 주인공인 만화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그때만 해도 슈퍼히어로 만화 주인공은 번듯한 직업이 있는 성인인 것이 당연시되던 시절이었음. 그래서 아싸 고딩이 슈퍼히어로라는 설정 자체가 당시에는 엄청난 파격이었음.
한편, 상사에게 퇴짜를 맞았음에도 이 거미 히어로 기획을 포기하지 못했던 스탠 리는
이 만화를 어메이징 판타지라는 잡지 15호에 그냥 실어버림. 이때가
1962년. 그런데
이 만화가 엄청나게 성공해버림. 특히 10대 독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림. 대부분의 독자들이 당연히 후속작이 나올거라고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 되었을 정도. 이에 마틴 굿맨은
‘내가 저번에 좋다고 했던
스파이더맨 말이야… 정식으로 연재하는 거 어때?’ 라고 말을 바꾸어버림. 그렇게 그 10대 거미 히어로
스파이더맨은
1963년에 정식으로 솔로 만화 시리즈가 나와 마블 최고의 인기 캐릭터가 되었으며,
첫 작품이 나온지 60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슈퍼히어로 캐릭터라는 타이틀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음. 한편
마틴 굿맨은 또
‘저스티스 리그같은 슈퍼히어로 팀 만화 만들어라’라고 명령했고,
이에 스탠 리는
‘그 놈의 슈퍼히어로 팀 한번에 2개 만들어줄테니 이제 제발 조용히 좀 해라’라는 생각으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뮤턴트라는 존재들이 받는 사회적 차별과 고립, 그로 인한 이념 갈등을 그린 독특한 슈퍼히어로 만화 엑스맨과
스탠 리 본인이 만들어낸 인기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이 연합하여 적과 싸우는 어벤져스를 만들어버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