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의미는 알아차리기, 그리고 외로움이 시키는 것은 하지 않기 - 내 삶의 심리학 mind
황지우 시인의 중 일부입니다.문학 작품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시기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 마련인데, 제 경우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 닿던 시기는 (아니나 다를까!) 세상에서 나를 진정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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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Hopper (1882–1967), 'Nighthawks'
내가 못내 피하면서도 사람이
내게 오기를, 어서 내게 오기를
조마조마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세상과 끊겼다는 절박한 안도감
황지우 시인의중 일부입니다.
(중략) 외로움에 대해 연구해 온 학자들은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는 이 상태가 사실 모순된 상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외로움과 고독을 연구해 온 존 카치오포에 따르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마치 음식 섭취가 부족하면 배고픔을, 수분이 부족하면 목마름을 느끼듯, 다른 사람과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면 외로움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외로움이란 사회적 몸에 가해지는 위협이라고요. 쉽게 말해, 지금 타인과의 연결이 부족한 상태이니 타인과 관계를 맺으라며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가 외로움인 것입니다.
지금 다른 사람과 연결이 지나치게 끊어져 있다’는 메시지를 받은 인간은 이 위험 신호를 받아들여 일종의 ‘자기 보호 모드’ 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자기 보호 모드’ 가 조금 골치 아픈데, 여기에는 사회적 위협에 대한 과잉반응hypervigilance for social threat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고프면 음식을 찾게 되고 목마르면 물을 찾게 되건만, 일종의 ‘사람이 고픈’ 상태인 외로운 상태에서 사람들은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행동하기 쉬워지는 것이 얄궂습니다. 외로움이 불러일으킨 자기 보호 모드에서 사람은 타인의 얼굴 표정이나, 언행, 문자 메시지 같은 사회적 자극을 접했을 때 더욱 위협적이고 파국적인 해석을 선택하게 됩니다. 더 빨리 거절을 읽어내며, 더 쉽게 공격받는다고 느끼고, 더욱 빠르게 비난의 메시지를 캐치하게 되지요. 이런 상태에서 타인과 편안하게 관계하기란 어렵겠지요.
(중략)
제가 느끼기에, 외로움과 관련된 연구들이 일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외로움을 느낄 때에, 우리는 외로움이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신호는 받아들이되, 외로움이 시키는 대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외로움이 바꾸어버린 의사소통체제가 끊임없이 위협에 대한 알람을 울려온다고 해도, 외로움이 가진 의미 - 지금 나에게 '관계'가 필요하다는-는 읽어주되, 순순히 그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는 않아야 합니다. 어떤 때에는 외로움이 시키는 것을 반대로 행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카치오포는 그의 책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2013년) 에서 외로움에 대한 악순환을 끊기 위한 네 가지 실천방법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먼저 인사하기와 같이 사소한 행동이라도 좋으니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 유대감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 만들기,- 자신에게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관계 선택하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동을 포기하고, 대인관계가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기대하기.
(중략) 우리가 외로움의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하게 만드는지를 알아차린다면, 적어도 그 악순환에 마냥 끌려가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만큼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그에 더해 외로움에서 빠져나오는 길이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인 일일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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