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아, 저 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
/ 발자국, 도종환
살아만 있어. 세상에서 가장 끝까지 지켜야 할 약속은 그거 하나였다.
/한창훈, 꽃의 나라
지금 이 순간의 손을 놓치지 않으면
다음 생을 건너가 같은 하늘을
서로 기억할 수 있을까
/ 황경숙, 두 개의 달이 뜨는 저녁
지금 당신은 내 안에 있지만
나는 당신을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막만한 손으로 뻣센 내 가슴 쥐어뜯으며 발 구르는 당신
/ 이성복, 꽃 피는 시절
다음 만날 지점이 이 생이 아닐지라도
잘 가, 내 사랑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양애경,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
당신이 마냥 사랑해주시니 기쁘기만 했습니다
언제 내가 이런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당신 일만 생각했습니다
/이성복, 노을
보고 싶었어요. 애타게요.
하지만 이토록 오랜만일 수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신해욱, 악마의 묘약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달 속에 달이 뜨고 또 떠서
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권대웅, 아득한 한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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