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에 썼던 글을 복붙한 글입니다.
타 커뮤에서 이 글을 봤다면..
그건 제가 쓴 글..~

요즘 커뮤에서 연예인들과 유튜버들을 예시로 들며 '아랍상이 두부상에게 끌리는 것은 과학이다.'라는 표현이 유행하고 있어. 근데 이 표현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존재해. 한번 맟춰봐.
1. 아랍상이 두부상에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두부상이 아랍상에게 끌리는 것이다.
2. 아니다. 끼리끼리 만난다. 아랍상은 아랍상 끼리 두부상은 두부상 끼리. 예시가 특이한 경우이다.
정답: 둘 다 아님
진짜 정답은 '아랍상이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이다.'야.
왜 저게 인종차별적이라는거야? 과하게 PC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한다면 역지사지를 조금만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우리도 째진 눈만 보면 아시아인이라고 하고 아시아인을 표현할 때 극단적으로 째진 눈만 그리는 거에 대해 인종차별이라고 느끼잖아? 아랍계들도 저런 표현을 똑같이 싫어해.
아랍계 예시로 가장 많이 끌려나오는 배우 신현준 씨아랍상밈을 대표하는 사진 중 하나인데 개인적으로 이 사진 하나에 아랍계, 중동인에 대한 많은 고정관념이 들어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1. 이슬람 의복인 토반을 입고 있는 모습에서 보이는 아랍계가 모두 무슬림일 거라는 고정관념
물론 무슬림의 상당수가 아랍계인 건 맞아. 하지만 중동의 모든 나라가 이슬람 국가인 것은 아니며 이슬람 국가에도 생각보다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이 꽤 있어. 기독교, 유대교, 콥트 정교회 등 다양한 종교인이 있고 무교도 있어. 또한 중동 국가에 아랍 민족 국가만 있는 것도 아니야. 대표적으로 이란의 경우는 아랍이 아닌 페르시아 민족이야. 이스라엘도 유대인들이고.
2. 금반지와 금시계에서 보이는 아랍계가 모두 석유부자일 거라는 고정관념
오히려 중동의 빈부격차는 매우 심각해. 석유부자는 몇몇 국가의 일부일 뿐 대부분은 평범한 서민이야. 미디어에서 아랍계하면 석유부자 or 테러리스트만 보여주니까 사람들이 아랍계는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저런 고정관념도 문제지만 가장 문제인 것은
진하게 생겼다고
이국적이라고
'아랍상'
이라고 표현하는 것 그 자체야.
예전에 커뮤에서 어떤 백인 남자 배우가 서양인들 눈에는 동양계 혼혈처럼 보인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서양 네티즌들은 그 배우가 무조건 동양인 혼혈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배우는 혼혈이 아니었어. 근데 한국 네티즌들은 '많이 봐줘서 동양 느낌이 있다 정도이지 혼혈까지는 모르겠다'라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어. 한국인들 눈에는 그저 평범한 백인 남자였던거야. 아랍계도 똑같아. 우리가 아무리 아랍상이라고 규정지어도 그들 눈에는 그저 평범한 동양인일 뿐이야.
뭐 여기까지는 서로 신기하다~라고 생각하고 웃어 넘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근데 진짜 인종차별은 이런거야.
1. 서양인들이 앞서 얘기한 저 백인 남자 배우를 대표적인 예시로 들며 지들 눈에 좀 이국적인 연예인들을 묶어 동양인상이라고 부르는 것.
2. 그리고 웃긴 컨텐츠 하나 찾은 거 마냥 레딧에서 떠들고 노는 것.
3. 그런 동양인상 배우들의 사진에 옷은 한복이나 기모노, 치파오같은 동양의 복식을 손에는 김치나 만두를 담은 그릇을 합성해서 밈으로 만드는 것.
아랍상이라고 떠들고 노는 거랑 위의 예시랑 다른게 뭘까? 난 인종만 바뀌었을 뿐 똑같다고 생각해.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