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유해성 지적에 “유치하다” 인식까지 틱톡은 ‘막기엔 너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넘어서야 할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틱톡에서는 2021년 하반기 ‘사악한 도둑질 챌린지’에 이어, 지난 한 해에만 기절할 때까지 스스로 목을 조르는 ‘기절 챌린지’,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기아·현대차를 도난해 자랑하는 ‘기아 챌린지’ 등이 인기를 끌어 미국의 사회적 문제가 됐다. 미국 현지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2021년 유아·청소년(4~18세)의 일 평균 틱톡 시청 시간은 91분으로 유튜브(56분)보다 훨씬 길다. 노출되는 시간이 긴 만큼 중독성 강한 숏폼 영상이 청소년 문화에도 깊게 스며들었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생활했다는 B 씨(20)는 “작년 초쯤 밤에 학교에 들어가 장난으로 시설을 망가뜨리는 식으로 테러를 하는 유행이 번졌다. 원래 학교에서 틱톡이나 다른 SNS 이용을 자제시키는 분위기가 없었는데, 당시에는 며칠 동안 교내에 안내방송이 나오고 선생님들이 틱톡 이용에 대해 주의를 줬다”고 전했다.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유해 콘텐츠가 크게 문제된 사례가 거의 없다. 다만 10대 후반 이용자들의 호응이 주춤하고 있다. 서울 소재 여고에 재학 중인 C 양(18)은 “카메라 필터 챌린지나 유행하는 댄스 챌린지가 있을 때는 간혹 보지만 틱톡을 많이 이용하는 친구는 이제 별로 없는 것 같다. 중학생 동생은 짧은 먹방 영상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B 씨도 “미국에서는 틱톡이 마치 메신저처럼 필수 앱이다. 친구들의 영상에 함께 나온 적도 많다.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에서는 중학생들까지 주로 틱톡을 이용하고, 점점 릴스를 많이 쓰는 것 같다. 틱톡 감성은 좀 유치하고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한국에 온 후로는 틱톡 영상을 올리지도 않고 잘 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략) 틱톡에서 시작된 숏폼 인기가 쇼츠와 릴스 등으로 옮겨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15초에서 길게는 2분 내외라는 형식은 비슷해도 콘텐츠의 성격은 플랫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앞서의 전문가는 “콘텐츠 시장에서는 촌스럽다거나 유치하다는 평가에 민감하다.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문화를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미국 시장보다 한국에서 이용자 층이 더 한정되는 것은 맞다. 벤치마킹한 쇼츠나 릴스의 파급력이 오히려 큰 편”이라고 말했다.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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