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작사도 겸하는 가수 아이유가 자신의 음악적 원천은 일기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아이유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작가 김중혁은 아이유에게 "작사부터 하냐, 작곡부터 하냐"고 물었고, 이에 아이유는 "곡마다 다른데 저는 글부터 나오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매일 일기를 쓴다. 일기장에 산문으로 풀어서 글을 써놓고, 핸드폰에도 글을 써둔다. 곡이 떠오르면 거기에 맞는 글을 갖고 와서 다듬는다"며 "일기가 저한테 있어서는 가장 큰 음악적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중혁은 "나도 글을 쓸 때 예전에 메모했던 글을 본다. 그럴 때마다 옛날의 나를 착취하는 기분"이라며 "'열일곱의 나와 스물여섯의 나는 같은 나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옛날의 쓴 글을 보면 건질 게 많다"고 아이유의 말에 동의했다.
탤런트 유준상은 2013년 MBC '황금어장 -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스무 살 때부터 매년 한 권씩 일기를 써왔다"고 공개했다.
그는 "'나는 왜 다리 찢기가 안될까'가 처음 쓴 일기 내용이었다"며 대학 시절 다리 찢기를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화, 쇼팽의 C# 단조 1번을 치기 위해 세 달을 연습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배우는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에 대해 의문이었다"면서 "발성, 스트레칭, 피아노 연습처럼 반복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기도 그런 의미에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스승인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안민수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는 말을 스무 살 때 듣고, 지금까지도 그걸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유준상은 2012년 분실한 일기장을 언급하며 "일기장을 찾아주신 분께는 평생 제 공연을 무료로 보여드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저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칸 영화제에 가서 적은 이야기,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촬영하며 썼던 것들이 있다"며 "아는 동생에게 일기장에 있는 그림을 스캔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동생이 택시에 놓고 내려서 아직도 못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기에 어떻게든 기억해보려고 잃어버린 일기장에 적혀있던 내용을 50쪽 정도로 적어봤다"며 일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동안 썼다는 일기장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