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에게 삶은 바둑판처럼 선명했다.아군과 적군. 내 식구와 남의 식구. 예스 아니면 노.흐릿한 것이 끼어들 수 없는 흑과 백의 세상이었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안개처럼 흐릿한 한 여자가 자꾸만 궁금해지더니,급기야 태양을 따라 도는 해바라기처럼 그 여자를 쫓고 있었다.도영은 안다.인생에서도 대국에서도, 백보단 흑이 유리하단 걸.평생 흑만 잡아 왔었는데 지금 도영은 백을 잡고 있다.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