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박수남씨(80)가 100명의 환자들에게 인체조직기증을 한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인체조직기증이란 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및 건, 심장판막, 혈관, 신경, 심장막 같은 인체조직을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1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명에게 삶의 희망을 나눠줄 수 있다.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5일 집 뒤뜰에 쓰려져 있다가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받았으나 다시 깨어나지 못 했다. 박씨는 자상하고 남들에게 배려심 깊은 성격이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했고 자식 자라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게 마음의 짐이라며 가족을 더 따뜻하게 대했다고 한다. 특히 2018년에는 장기기증희망을 등록하며 "삶의 끝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풀고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에 따라 가족은 그의 뜻을 따르고 어린 손자에게 존경받는 분으로 그가 기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택했다. 아들 종화씨는 "어릴 적 손해 보더라도 참으라고 하시고, 남들에게 쓴소리 한번을 안 하는 모습이 밉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 자식들이 혹여나 다칠까 걱정스러운 마음임을 알고 나니 더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착하기만 했던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https://naver.me/5pEp55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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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직원들이 극혐한다는 캐리어.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