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회복: 닫혀버린 마음도 열고 사람도 잃지 않는 By 윤재진 해결방안 제안
지난 1990년대 초 거리를 다닐 때면 자동차 뒷유리창에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천주교평신도협의회가 1988년 평신도의 날을 맞아 전개하기 시작한 신뢰회복운동이다. 이 운동은 사회윤리와 도덕성 타락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나부터 앞장서서 사회를 정화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당시 천주교 서울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도 자신의 승용차에 스티커를 붙이면서 “자기를 먼저 돌아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 운동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확산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행동이 잘못됐을 때 남이 아닌 자신부터 돌아보자는 가르침은 다른 종교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 스님도 수필집 ‘맑고 향기롭게’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세상일이란 거저 되는 일도 없고 공것도 절대로 없다. 얼핏 눈앞의 단면만 보면 거저와 공것이 있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가두는 것이지 누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니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종교계의 이 가르침대로만 하면 우리 사회의 갈등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는 이것이 좀처럼 실천되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20년 전,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내탓이오' 운동을 기억하십니까? '내탓이오'...고 김수환 추기경이 늘 강조해온 사랑과 화해,용서를 그대로 담은 한마디이기도 한데요 남탓,서로의 탓만 하는 요즘,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저의 부족탓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섭섭하게 해드린 것, 혹시라도 상처를 드린 것 그 모든 잘못에 대해 너그러운 용서를 청합니다." 한평생 낮은 모습으로 사랑과 용서를 구한 고 김수환 추기경. 20년 전,이른바 '내탓이오' 운동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뷰> "(스티커를) 차에도 붙이고 다녔거든요. 추돌했거나 내가 추돌했을 때도 우선은 내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