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질문은 최대 4개만 받겠습니다.”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식에 앞서 당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공지했다. 당 관계자는 취임식 현장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미리 질문 주제를 묻고 질문자와 순서까지 정했다. ‘시간이 촉박하고 유튜브 라이브 연결 때문에 혼선이 생길 수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것이 이유였다. 향후 한 비대위원장과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날 취임식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3층에서 열렸다. 20여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해 취임식장 앞자리를 가득 메웠다. 기자석은 뒤로 밀려 한 비대위원장의 모습을 관찰하기 쉽지 않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준비된 수락 연설문을 낭독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사전에 당에서 질문 의사가 있는 기자를 파악했을 때 인원은 4명 이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질문할 기자는 4명으로 추려졌다. 이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탈당 예고에 대한 입장 및 회동 계획, 당직 인선,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여부, 수직적 당정관계 등 여러 주제를 한 번에 질문하기 위해 애썼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이 모일수록 강해진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해서도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모호하게 답했다.
궁금증을 남긴 답변들에 기자들은 당사 1층에서 추가 질문을 위해 기다렸다. 당사에서 나와 국회로 향한 한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이 질문을 위해 따라붙자 “나중에”라며 답을 피했다. 국회에 도착해서는 기다리던 기자들이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묻자 “오늘 아까 말씀 드린 걸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비서실장으로 김형동 의원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저랑 같이 잘 일할 분이고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