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야지' 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투병 생활
저는 무덤덤한 성격이라 아팠다는 사실을 자주 잊습니다. 그러나 그게 잘 안 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잊어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되는 겁니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문득문득 떠오르고 불안에 떨게 되고 그럼 스트레스 받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 재발할지도 모르는데? 이런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그래서 '암 걸릴 것 같다', '암 유발 웹툰'과 같은 표현을 보면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암이란 놈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겪었고 앞으로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사는 사람에겐, 잊고 있던 죽음에 가까이 다가갔던 감정과 나에겐 엄청 무거운 단어를 너무 쉽고 가볍게 말한다는 서운함 같은 것들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물론 제겐 타인에게 그런 표현을 쓰지 말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습니다. 다만 '나에게 저 표현이 이런 감정을 불러온다, 그래서 불편하다'라는 말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받아들이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많은 말들을 내뱉으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 겁니다. 앞으로 조심한다고 해도 아마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저와 같이 불편한 감정을 제게 토로한다면 반성할 때도 있을 것이고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래?'라고 반응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경계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 사회에는 전자의 태도가 조금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써보았습니다.
http://naver.me/GaznPyRg
"암 걸리겠다"는 말 듣는 암환자, 이런 기분입니다
언제라도 재발할까봐 두려운 암 투병 환자 마음, 조금만 헤아렸으면[오마이뉴스 안태호 기자]'암 유발 웹툰', '암 걸리겠다'최근 인터넷이나 게임 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스트레스
n.news.naver.com
왜 이런 표현이 유행이 됐는지 암 환자 보호자로서 볼때마다 화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