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박무열ll조회 267l

https://v.daum.net/v/20240210131827823



그리고 북한에 끌려가 탈북할 때까지 51년간을 북한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집단 수용소로 끌려가 시멘트 공장 노역에 강제 동원됐습니다.

(김성태 어르신) 내가 그걸 이야기해야 해요. (몸이) 너무 약해져 가지고 내 앞에 한 사람이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주저 앉더란 말이에요, 주저 앉아. 오후 5시가 돼서 같이 수용소로 돌아 오는데 주저 앉더란 말이야. 주저 앉더니 죽었어, 죽었어.
(이혜민 작가) 아니 어디서요? 시멘트 공장에서?
(김성태 어르신) 네, 네, 네. 너무 과도한 일을 하다 보니까
(이혜민 작가) 제대로 못 먹고...?
(김성태 어르신) 그럼 그럼. 제대로 못 먹고 약해지니까.

탈출을 시도했지만, 붙잡혔습니다.

(이혜민 작가) 탈출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누가 주변에서 탈출을 했었나요?
(김성태 어르신) 아니 난 북한에 있는 동안 계속 고향 때문에 넘어오려고 그랬단 말이야.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해서...

북한 당국은 김 어르신을 13년 동안 교화소, 즉 교도소에 가뒀습니다.

교화소에서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 김성태/ 국군포로 (2022년 생전 인터뷰)
1954년 4월입니다. 일은 힘들지, 배는 고프지. 내가 죄가 없다고, 내가 무슨 죄가 있는가 (그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해서 도망을 쳤단 말이에요. 여기(남한)로 넘어오려고 혼자 그랬었는데 그게 실현이 안 되고...
그때 얻어 맞았어요, 많이 맞았어요. 구타를 많이 당했다고. (교화소 간수들이) 어떻게 그렇게 도주를 하는가 하며 말이지. 야 그래서 잘못했습니다. 이제 교화를 잘 받겠습니다.

〈인터뷰> 이혜민/ 작가
13년 동안 교화소(교도소) 생활을 하셨어요. 그런데 13년 동안 이 한 번 닦아보지 못했다. 이빨 한 번. 그리고 목욕도 못 해봤다, 옷을 그냥 푹 쪄서 벌레 정도만 없애주고 입고 그리고 독방에 갇혀서 정말 이렇게 웅크리고 앉은 채로, 앉아서 보름, 한 달, 이렇게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혀서 보름 동안 독방에 계셨었는데...“

석방된 뒤에는 탄광으로 끌려가 굴을 파는 노역에 강제 동원됐습니다.

(이혜민 작가) 27년 동안 탄광에서 일하신 거에요?
(김성태 어르신) 응.
(이혜민 작가) 27년 동안 그러면 굴진공으로 일하시면서 거기 그때 얘기 좀 해 주시겠어요 27년 어떻게 보내셨는가 기억나세요?
(김성태 어르신) 땅굴 팠지 뭐. 발파 해서 그 다음에 삽질 하고 굴진공이라는 건 동발(지지대) 세우고.
(이혜민 작가) 목격한 것들 또 좀 말씀해 주세요.
(김성태 어르신) 아니 생지옥이라니까, 생지옥. 뭐 다른 게 지옥이 어디, 지옥이 어디 따로 있어? 그게 지옥이지.

〈인터뷰> 이혜민/ 작가
내가 진짜 역사적인 어떤 사명감을 갖고 기록해야겠다 이런 것보다는 이렇게 참혹한 일을 경험했는데 이걸 가슴에 묻고만 가면 얼마나 속상할까 나에 대한 어떠한 흔적도 남길 수 없는데 너무나 참혹한 일을 경험한 이의 심정은 어떤 걸까. 그 사람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

지난 해 늦가을 김성태 어르신은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쟁 포로였던 자신이 왜 51년간 북한에서 고통 당해야 했는지, 왜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았는지.

어쩌면 김 어르신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울분을 떨쳐내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평생 백화점 옷 공짜 vs 평생 백화점 음식 공짜191 하얗고06.13 15:1964521 1
정보·기타 평소의 자기 언어 습관을 알 수 있는 방법194 임팩트FBI1:4838273 0
이슈·소식 아이돌이 클럽에서 번따했다고 오해받은 사진.jpg265 우우아아06.13 15:5499194 37
유머·감동 얘들아 죽기 싫으면 오늘부터 양산 써242 NCT 지 성06.13 21:1065298 21
이슈·소식 버닝썬 관련 용준형 인스타 업데이트.jpg106 위례신다도시06.13 19:4073780 2
운 좋아질때 특징 말해보는 달글1 임팩트FBI 9:00 725 0
[홍세화칼럼] 마지막 당부: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인어겅듀 9:00 286 0
생년월일로 알아보는 퇴사 사유3 308624_return 9:00 829 0
뉴진스 팜하니.GIF 우Zi 8:57 696 0
일해서 성취감 얻으면서 많이 버는 삶 vs 그냥 적당히 돈들어오는 백수 킹s맨 8:55 593 0
최근에 탈색한 정호연4 네가 꽃이 되었 8:55 1485 0
외출 5분 전 가장 짜증나는 순간은?.jpg1 중 천러 8:55 507 0
출산 앞두고 '한 달 치 남편 밥' 준비…"아내가 하녀?" vs "보살핌 필요" 편의점 붕어 8:55 914 0
동자승들은 단어 느낌부터 동자승 냄새가.jpg 원 + 원 8:55 567 0
키 10cm·몸무게 20g...한없이 무해한 '겨울잠쥐'를 살려주세요2 WD40 8:55 999 0
음식을 남기지 마라 썰.MANHWA 짱진스 8:54 433 0
美 연방법원, 뉴진스 괴롭힌 유튜버 '중학교7학년' 신원 공개 명령 알케이 8:54 1072 0
덴마크가 불닭볶음면 매워서 리콜하고 나온 밈1 +ordin 8:54 755 0
머쓱하게 내려오는 푸바오 류준열 강다니 8:54 756 0
내가 사는 이번 아파트 대표자 진짜 아파트 운영에 인생 걸었나 봄 + 후일담1 JOSHUA95 8:53 659 0
가장 기억에 남는 옛 연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세요.jpg5 가리김 8:42 958 0
등산 좋아하는 사람들 특징.jpg3 가리김 8:40 1839 0
혹시 차에 애칭 붙이는 사람있음??5 원 + 원 8:39 1293 0
요즘은 잘 보기 힘든 짱맛 음식..JPG2 공개매수 8:39 2336 0
황찬성 "3년 만에 ♥결혼·득녀·이사했다" 근황 공개[구해줘홈즈]5 똥카 8:39 3992 0
전체 인기글 l 안내
6/14 9:08 ~ 6/14 9:1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