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여러 개로 갈라진 중국을 지지합니다
사진이 많으니 여기서 잠깐 기다렸다 내려가 주세요
트위터를 즐기는 여시라면 한번쯤
이 알티타는 걸 봤을 것이에요
최근 트위터에서 소소하게 유행하고 있는 마작...
왠지 해 보고 싶기는 한데 좀처럼 이해가 안 됐다면
오늘 이 글을 통해 쉽게 한번 배워 봅시다
본문과 해당 영상은 아무런 관련이 없읍니다
5분만에 이해되는 마작 룰
레츠고
(5분이라면서 왜 영상 길이는 15분...?)
마작이란?
중국에서부터 시작돼서 동아시아에서 많이 즐기는
4인용 보드게임인데요
규칙은
국표(중국) 마작부터
리치(일본) 마작,
한국 마작,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여러 개의 갈래로 나뉘어져 있지만...
우리가 오늘 알아볼 것은
국내에서 비교적 접하기 쉬운 리치 마작입니다
모바일 마작 게임에서도 리치마작 룰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고
오프라인 마장(바둑의 기원 같은 장소)에서도 리치마작을 많이들 해요
* 물론 마장에서 리치마작만 하는 건 아니고,
국표마작이나 한국마작 등도 많이들 하지만
뉴비가 접하기 쉬운 건 리치마작이에요
룰을 설명하기에 앞서
간단한 마작의 스토리를 알고 가면 더 좋겠죠?
멀고 먼 어느 옛날,
황제가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용을 내게 바치도록 해라"
".......??"
신하들: "???"
웅성웅성...
신하들은 어이가 없었죠...
세상에 용이 어딨냐고... 칷
그리고 갑자기 바치라고 한들
용이 ㅠ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ㅠㅠ
그치만 다른 누구 말도 아니고
황제가 시키는 일이니까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부하직원의 설움,, ㅠ
그렇게 해서...
4명의 신하가 모여서 작탁에 둘러앉아
네모난 마작패로 용을 만들기 시작했으니...
이것이 바로 마작입니다
저기 깔린 무수한 사각형 패들이 마작패
여기까지 읽은 여시들이라면
엥? 저런 사각패로 무슨 용을 만든다는 거임?
싶을 수도 있는데
14장의 패를 늘어놓아서
이렇게 몸통이 긴 용의 형상을 만든다 이거죠 ㅋ
그럼 용을 어떤 모양으로 만드느냐?
머리패 2장
그리고 몸통패는 3장씩 4묶음을 만들면 되는데요
머리패는 똑같은 패 2장이 필요하고
몸통패는 동일한 패 3장이나 순서패 3장으로 만들어요
동일패
순서패
아~ 그렇게 14장의 패로 만들면 되는구나!!
ㅇㅋㅇㅋ 여기까진 이해 완
근데 황제한테 바칠 건데...
아무렇게나 만들면 안 되지 않나...?
ㅇㅇ ㅋㅋ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거예요
마작에서는 그 가이드라인을 이라고 해요
(족보라고 생각하면 편함)
마작에서 쓰이는 패는 이렇게나 다양한데...
예를 들어...
여기에 있는 한자패들(=풍패, 삼원패)을 제외하고
그리고 만수패, 통수패, 삭수패에서 1이랑 9를 제외한 패들
즉, 한마디로 2~8 사이의 숫자패로만 용을 만들면
그 잡채로도 하나의 역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 이겁니다.
(='탕야오'라는 역)
이런 족보들이 엄청 다양하게 있는데
그 족보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용을 바치면...
"도랏멘??? 황제한테 이걸 바친다고???
널 갈아 버릴 거야 윙윙!!!"
근본도 없이 생긴 용은 황제가 안 좋아하겠죠?
아무튼, 족보대로 용을 만들 수만 있다면야 뭐...
남이 용 만들다가 필요 없어서 버린 패들도
대놓고 주워다가 쓸 수 있는데
그걸 치, 퐁, 깡이라고 해요
1) 치
치는 자기 왼쪽에 앉은 사람이 버린 패를 주워서
나의 "순서패" 몸통으로 삼는 행위인데요
만약 여시씨의 손패에 만수패 6, 7이 있다고 칩시다
여시씨의 왼쪽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이때
"씨햝!! 나핞탡,, 쓿모도,,없늖,, 5패가,, 듥어왇쟎냐,," 하고
만수패 5를 버렸다면...
여시씨가 즉시 "치!!" 외치면서
그 5를 여시씨의 패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때, 여시씨가 갖고 있던 [6] [7] 패는 패가 보이도록 눕혀서
[5]와 함께 여시씨의 오른쪽 구석에 두면 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만약 왼쪽 사람이 버린 패가 만수패 [8]이었더라도
여시씨가 가진 만수패 [6] [7]에 이어 [8]로
순서패 몸통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 역시 가져올 수 있었을 겁니다!!
* 만수패는 만수패끼리, 통은 통, 삭은 삭끼리 가능함
만수패 56 - 통수패 7 이렇게는 불가!!
2) 퐁
퐁은 동일한 패 2장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 그 패를 버리면
가져와서 동일패 3장으로 구성된 몸통을 만들 수 있는 행위
치와는 다르게 내 오른쪽 사람이나 맞은편 사람이 버린 것도
가져올 수 있는 것이어요
제게는 통수패 [3]이 2장 있는 것이어요...
그런데 그때 갑자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필요없는 패여' 하고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시씨가 통수패 [3]을 버린 것입니다
저는 "퐁!!"을 외치면서
여시씨가 버린 통수패 [3]을 홀라당 주워 왔습니다
치와 마찬가지로
제가 가지고 있던 2장의 패와 여시씨에게서 가져온 패를
잘 보이도록 눕혀서 오른쪽 구석에 두면 됩니다
3) 깡
내가 만약에 똑같은 패 3장을 손패에 들고 있는데
남이 그 패를 또 버리면 주워와서
4장으로 몸통 하나를 만들 수 있는 것이에요
여시씨: "아니 저겨
몸통은 패 3장이 한 덩어리라고 하지 않았나요?"
예 맞긴 한데 깡만 예외라네요
깡은 내 패 3장+남의 패 1장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내가 내 스스로 4장을 다 뽑아도 깡을 선언할 수 있는데
그것도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한 바가지이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아무튼 치퐁깡이라는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는데
이걸 아무 때나 막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략적으로 생각한다면 안 하는 게 나을 때도 있어요
아까 말했다시피 용의 모양에 족보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남이 버린 거 주워오기까지 했는데
족보에도 해당이 안 되면 절대 안 받아 주겠죠?
근데 만약에...
남이 버린 걸 절~~~~~대 안 주워 오고
(=치, 퐁, 깡을 안 한다)
내 힘으로만, 오직 내 스스로
용을 열심히 만들어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뉴비인 여시씨...
스스로 모은 패가 족보에 맞는지 안 맞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남의 거 안 줍고 대충 용의 형태는 만들었음
마지막 한 장만이 남아 있는 상황...
주워서 만들 수도 있는데
스스로 만들어 보려고 한 그 노력이 너무 멋있잖슴!!!!!!
이때는 족보에는 해당 안 돼도 ㅇㅋ
(물론 족보에 맞게 모았으면 더 좋긴 한데
일단 우리는 족보 1도 모르는 뉴비잖슴 ㅋ)
어디선가 나타난 용 검사팀:
"헐... 님 이거 혼자 다 만든 거임?
재료 도움도 안 받았음??
쩌네욘.. 이건 족보 없어도 ㅇㅈ이죠!!!"
"일단 보증금으로 1000원만 주시고
남은 패 1장만 어떻게든 가져와 보세요 ㅇㅇ
그건 님이 뽑아오든 남이 버린 거 주워오든 상관 ㄴㄴ
가져오면 1000원 다시 돌려드림"
"딱 봤는데 우연히 족보도 있는 용이면
황제가 이것저것 상금 퍼줄 수도 있음"
그러면 이때 바로 리치마작의 꽃
"리치"
선언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거는 리치 선언을 하면서 리치봉을 내는 건데
실제로 마장에서 저렇게 던지는 건 비매너입니다
리치란?
쉽게 말해서...
"얘들아 나 내 스스로 용 다 만들었는데 일단 보증금 내고 오는 길이거든?
마지막 남은 딱 한 장 필요해
뭐 필요한진 말 안 할 건데 암튼 그거 한 장 남은 거 나올 때까지 열버할게
상여자 전법으로 간다
상여자 전법이 뭐냐고? 내게 필요한 오직 단 한 장 빼고는 뭐가 나와도 버리는 거임"
하는 거예요
남은 패 한 장을 찾아오면 그땐 [화료]라는 걸 할 수 있습니다
화료는 고스톱으로 치면 스톱의 개념인데
"나 용 1등으로 다 만들었어~~~~"라는 뜻
물론, 화료라는 건 리치 선언을 했을 때뿐만 아니라
남의 거 주워 온 애도 용 다 만들기만 했으면 할 수 있는 거임
이때 마지막 한 장을 내가 공수해 왔느냐
또는 남이 버린 걸 쌔볐느냐에 따라서 용어가 다른데
스스로 화료함 = 쯔모
남의 꺼 주워서 화료함 = 론
입니다
쯔모는 광역공격이라서 나머지 3명한테 골고루 점수 뜯어 올 수 있고
론은 내 화료패를 버려 준 놈을 감사의 의미로 집중공격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점수 다 지불해야 함)
오늘 준비한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역(=족보)에 대해서 더 설명하자면 할 말이 많지만!!
그렇게 되면 끝도 없이 심오해지기 때문에 이 글에선 생략했고
초심자가 마작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룰에 대해서만 가볍게 설명해 보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여러 개로 갈라진 중국을 지지합니다
단지 마작이라는 보드게임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즐길 뿐
글 쓰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