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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살기 위해 몸만 나왔다”…화마가 휩쓴 안동 돼지농장
불은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불길이 덮치기 전에 도망치듯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일직면 전날 오후 산불이 휩쓸고 간 대규모 돼지농장은 여전히 그 수도권을 제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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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살기 위해 몸만 나왔다”…화마가 휩쓴 안동 돼지농장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5/03/26/0/e/9/0e93e14c846efeea907b0a8dbe88ea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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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불길이 덮치기 전에 도망치듯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일직면. 전날 오후 산불이 휩쓸고 간 대규모 돼지농장은 여전히 그을음과 탄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무너져 내린 철골과 그을린 축사, 잿더미만이 남아 있었다. 농장을 운영하는 권모(42)씨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전날의 악몽 같은 순간을 떠올렸다. 권 대표가 운영하던 이 농장은 약 12만6천㎡(3만8천평), 축구장 17개 크기의 부지에 20개 돈사를 갖춘 대형 시설이다. 약 2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해 왔지만, 불길은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권 대표는 “농장 뒷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바람을 타고 불이 쏜살같이 밀려왔다"며 “산 정상 오래된 동부터 붙기 시작했고, 스프링쿨러가 없는 구형 돈사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직원들에게 “무조건 대피하라"고 소리친 뒤 정신없이 몸만 추슬러 빠져나왔다. 계단식으로 조성된 17개 돈사가 모두 불에 탔다. 1만5천마리의 돼지가 목숨을 잃었고, 그 곁을 떠나지 못한 직원들의 절박한 탈출도 그 순간 함께 벌어졌다.
다행히 스프링쿨러가 설치되고 산 아래쪽에 설치된 신축건물에 있던 5천 마리 돼지는 간신히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몸을 피한 뒤 권씨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직원들의 생사였다. 하지만 인원 점검 결과, 직원 네 명이 보이지 않았다. 권 대표는 “그 순간엔 다시 농장 안으로 들어가야 하나, 기다려야 하나…아무 판단도 안 섰다"고 한다. 잠시 후, 다행히 이들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권 대표는 “불이 이렇게 무섭고, 한순간에 모든 걸 앗아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다시 일어서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그가 가리킨 곳엔, 까맣게 그을린 축사와 녹아내린 철골 구조물이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한때 수만 마리 생명이 꿈틀대던 공간은 이제, 무너진 철골과 침묵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편 이번 산불은 안동뿐 아니라 의성과 영덕까지 번졌다. 경북 북부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돼지 수는 총 2만5천380두. 이 가운데 안동이 2만2천200두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는 잠정 수치에 불과하며, 정밀조사가 이뤄질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동물들 너무 불쌍해ㅠ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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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7cm 때문에 진짜 너무 한이 맺힌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