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저냥 평범하게 사는 30대 애엄마에요.
2년전인가 지인 때문에 친해지게 된 관상가 친구가 하나 있는데요.
당시에 지인이 그 친구한테 상담받는걸 옆에서 같이 리액션이나 해주면서 들어주다가 저도 자연스럽게 껴서 대화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의외로 무섭지도 않고 친절해서 저도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게 됐어요.
남편 직장 때문에 연고 없는 지역에서 지내느라 조금 외로웠었거든요.
근데 저는 별로 그런거 잘 안믿기도 하고 그냥 일종의 상담사겠거니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여서 그 친구랑 알고 지내면서도 개인적으로 관상 사주 뭐 이런걸 물어본적은 없었어요.
그 친구도 제가 안물어보니까 딱히 그쪽으로 이야기 나눈 적도 없었고 나눌 상황도 없었고요.
뭣보다 지인을 통해도 비용이 너무 비싸고 단둘이 만나기에는 또 어색한게.. 뭔가 약간 그 친구가 거리를 두는 느낌이라서요.
근데 지인 말로는 엄청 용하다기에 반신반의는 했었어요.
그러다 제 고향 동생이 전화로 혹시 용한 점집이나 철학관 같은데 아냐고 물어왔어요.
저는 그 친구 생각이 바로 나긴 했지만 제가 직접 겪은게 아니라서 망설이다가 그 친구한테 허락을 구하고 소개를 시켜줬구요.
그렇게 둘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날을 잡아서 상담을 했나봐요.
동생이 저한테 전화가 왔고 어디서 이런 보물을 발견했냐고 찬양을 하길래 상담이 만족스러웠나보다 했어요.
뭔가 맘에 드는 말을 많이 해줬겠거니 하면서 상담 내용도 대충 건성으로 듣고 있는데 순간 소름끼치는 내용들이 귀에 딱딱 박히더라고요.
동생이 학창시절에 낙태했던 거나 새엄마 밑에서 큰거 이런건 그냥 가볍게 맞추고 남친 사진을 보여줬더니 사진본지 1초도 안돼서 범죄자니까 얼른 헤어지라고 했다네요.
실제로 동생 남친이 폭행 관련해서 전과가 있고 술만 먹으면 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때문에 많이 싸웠다고도 하고요.
동생은 우스갯소리로 그 친구가 자기 남친 사이즈까지 맞췄다고 하는데 저는 듣자마자 그냥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런건 본인이 직접 얘기해주지 않으면 알수없는 내용들이고 대충 찍어서는 맞출수가 없는 것들이잖아요.
정말 관상으로 그런것들을 볼수있는건지 뭔지..
사실 내가 안물어봐서 말을 안하는거 뿐이지 내가 묻지않아도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그 친구 눈에는 다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무섭더라고요.
딱히 죄짓고 산건 아니지만 내 동의와 상관없이 내 인생사를 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시침떼고 나를 대한다고 생각하니까 꺼림칙하기도 해요.
그 친구와 깊은 관계는 아니지만 더 맘속으로 거리를 두게 되네요.
저게 진짜라면 나중에 정말 필요할때는 도움이 되겠지만 평상시에 알고 지내기는 꺼려지고 다 가짜라도 꺼려지고..
제가 심보가 고약한걸까요?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불편하네요.


+첫번째 베플의 글쓴이 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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