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만든 정책, 워킹맘 삶의질 높인다…'10시출근제' 기획 주역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일과 육아 사이의 균형,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가진 고민인데요. 이들의 고충을 정책으로 개선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광주서 최초로 시작된 '육아기 10시 출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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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일과 육아 사이의 균형,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가진 고민인데요. 이들의 고충을 정책으로 개선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광주서 최초로 시작된 '육아기 10시 출근제'를 국가 사업으로 확장하게 한 숨은 주역은 누구일까.
임선주 광주시일가정양립지원본부 직장맘지원팀장은 10일 "공무원이자 엄마로서 일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잘 알기에 '일과 양육'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는 마음으로 사업 기획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문화 기획자인 그가 일·가정 정책 기획자의 길을 걷게 된 건 오롯이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에서 시작했다.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꼴등 하원하거나 홀로 집에 남아있는 것을 보며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가 부모의 삶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정책 기획자로 전향한 이유다.
광주시에서 직장맘지원센터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 임 팀장은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육아와 일 사이에서 갈등하거나 퇴사하는 사례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임 팀장은 "흔히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보릿고개'라고 한다"며 "유치원에서는 종일 돌봄이 가능하지만 초등학교는 입학 이후 하교 시간이 비교적 빨라 오히려 부모 손이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력이 이탈시 업무 공백이 큰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직장인 부모가 회사와 동료의 눈치를 보느라 육아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래서 착안한 게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다. 노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육아 사업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부모에게는 근로 시간을 줄여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하고, 300인 미만 중소기업사업장에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줬다. 동료들에게도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1시간으로 육아 시간을 정했다. 신청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서류 절차도 간소화했다.
사업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신청자의 요청을 거부하는 사업장의 사업주를 설득하는 '발로 뛰는 서비스'를 했다. 사업이 잘 진행되는지 사후 점검도 잊지 않았다. 일주일에 1차례 사업장 출석부를 확인하며 진행 추이를 살피고, 어려움이 있는 사업장을 찾아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2022년 100건에서 출발한 사업은 부모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2023년 125건, 2024년 300건, 올해는 500건까지 확장했다.
사업은 크고 작은 결실을 이뤘다. 시행 첫 해에는 행정안전부 '저출생우수사례경진대회' 대통령상을 받았다. 사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경북·전주·전북·수원 등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지자체들이 늘었다. 지난해 중앙지방지방협력회의에서는 대통령이 '저출생우수사례'로 언급했다.
광주시와 임 팀장은 '사업의 전국화'를 목표로 부단히 중앙부처의 문을 두드렸다.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담당자들에게 끊임없이 자료를 보내면서 사업 확대를 설득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사업 수용 의사를 밝혔고, 새 정부가 '주4.5일제'를 발표하면서 사업은 시행 3년 만에 전국화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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