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틀 전에 정관수술을 받은 락징어입니다. 일명 생산직에서 서비스직으로 이직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수술이죠. 혹시나 정관수술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면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전 결혼할 때만 해도 최소 3명을 낳으려고 했는데 첫째를 낳고 육아를 해보니 '아 3명은 절대 못하겠다. 2명으로 끝내자'는 생각을 했고 와이프가 둘째를 출산하고 나서 정관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와이프도 흔쾌히 이에 동의해줬구요.
건강히 둘째가 태어나고 한달 쯤 지난 뒤 저는 수술받을 병원을 알아봤습니다. 경험자들한테 물어보니 이건 수술도 아니고 시술급이니 크게 고민하지 말고 아무 병원이나 가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 해도 제 곧휴에 칼을 대는 일이고 조금이라도 잘하는 곳이 있겠거니 해서 인터넷 검색으로 괜찮아보이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수술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서 의사쌤한테 수술에 대한 설명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수술 과정에 대해 고환 그림까지 그려가며 엄청 자세히 설명해주십니다. 수술시간보다 설명해주는 시간이 더 길 정도였네요. 저는 단순히 정관수술=정관을 묶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묶는게 아니라 정관을 자르고 그 부분을 묶고 레이저로 지진다고 하더라구요. 먼저 마취를 한 뒤 고환 중앙을 작게 절개해서 양쪽의 정관을 그 구멍으로 꺼냅니다. 그렇게 해서 정관을 자르고 묶고 지지고 다시 집어넣으면 끝이라고.....수술 이후에도 성욕저하, 사정량 감소,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은 전혀 없을테니 걱정말라 하더군요. 곧휴에 관한 수술이라 초집중해서 그런지 쏙쏙 이해가 잘됐습니다.
설명을 다 듣고 난 뒤 간단한 문진을 하고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잠시 대기하니 남자 간호사가 수술실로 따라오라고 하더라구요. 수술실로 가서 바지랑 빤스를 벗고 수술대에 누우랍니다. 초딩 때 포경수술 한 뒤로 수술대에 눕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인생에서 받아본 수술이라곤 전부 곧휴와 관련된 수술 2번이 전부군요.
아무튼 수술대에 누우니 하반신을 못보게 간호사가 초록색 천으로 가려버립니다. 그러고는 '시작하겠습니다' 한마디 하더니 바로 제 곧휴를 잡습니다. 의사는 수술에 대한 설명만 해줬지 수술에 필요한 사전작업에 대한 얘기는 없었던 터라 꽤 당황했습니다. 깜빡이 없이 들어오는 간호사의 손놀림에 흐응..... 신음 소리가 났네요. ㅠㅠ 태어나서 남자한테 곧휴를 잡혀본 것도 처음이라 꽤 당황스러웠습니다. 곧휴를 잡고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근처에 있는 털들 제초작업을 하더군요. 간지럽기도 하고 만에하나 발기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간만에 애국가도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면도가 끝난 뒤에 곧휴 주변 소독을 해줍니다. 알콜로 소독을 한 건지 시원~했습니다. 간호사가 이제 준비 다 됐다고 의사를 모셔왔습니다. 의사가 들어와서 '안 아프게 잘 해드릴게여. 금방 끝나니 긴장 푸세여~' 라고 한마디 하더니 바로 수술 시작.
수술은 부분마취를 하고 이뤄집니다. 의사가 마취할 때 따끔할거라고 합니다. 의사가 따끔하다고 하는 건 인생 짬밥으로 미뤄보아 겁나 아프다는 의미인 걸 알기에 몸에 힘이 들어가더군요. 주사 바늘로 고환 어딘가를 찌르는데 끄으으윽 소리가 났습니다. 고환 주위가 묵직해지더니 느낌이 없어집니다. 바로 절개하고 정관을 끄집어 냈습니다. 정관을 빼낼 때에는 내 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납니다. 살짝 아랫배가 땡기는 정도고 크게 통증이 있진 않았습니다. 가위로 정관 자르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치이이익 소리와 타는 냄새가 납니다. 반대쪽 정관도 동일한 방식으로 해줍니다. 오히려 반대쪽 할 때 더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환이 꼬집히는 느낌적인 느낌? 의사쌤 말로는 보통 첫번째 정관보다 두번째 정관을 작업할 때 더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절개부위에 밴드를 붙인 뒤 커다란 반창고 같은 걸 한번 더 붙여주고 수술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소요시간은 대략 20분컷입니다. 빤스랑 바지를 챙겨입고 나가니 아까 제 곧휴를 조물거렸던 간호사가 유의사항을 다시 설명해줍니다. 내일까지는 샤워하지 말고 그 뒤로는 2주간 방수밴드를 붙이고 샤워하라 하네요. 평상시에는 빨간 약으로 하루 한번 소독한 뒤 밴드를 붙이고 생활하라고 합니다. 염증 생길 수 있으니 2주간 술 담배 성관계 절대 네버 하지 말구요.
또 수술 이후에 중요한게 수술 2주 뒤부터 약 3개월 간 어딘가에 남아있을 정자를 완전히 뽑아내기 위해 최대한 여러번(최소 30회) 사정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기간 동안은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자위하라면서 혹시나 성관계를 할 거면 피임은 꼭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작은 병을 주시며, 4개월 후 이곳에 정액을 담아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오라고 합니다. 정액 정밀검사를 해서 정자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하네요. 저는 정액검사라고 하면 병원 내에 야한 동영상을 틀어주는 비밀 공간이 있다고 생각했던지라 살짝 실망했습니다.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타서 귀가했습니다.
집에 오니 그곳이 영 불편했습니다. 큰 통증이 있는 건 아닌데 그냥 뭔가 묵직하고 불편했어요. 포경수술한 것처럼 걸음을 어색하게 걷게 되고 온몸에 전체적으로 힘이 없더라구요. 다행히 하루 푹 자고 나니 일상생활 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금방 쓸 줄 알았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지고 꽤 시간이 걸리네요.
이상 알이 유정란에서 무정란으로 바뀐 회원의 정관수술 후기였읍니다. 마무리는 심영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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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몸이 떨어지면 헤어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