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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1692

남편의 20년지기 친구랑 남편의 육촌 누나가 10년차 부부고 원래도 셋이서 자주 만났는데 남편이 결혼하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저까지 껴서 부부동반 모임으로 이어졌어요.


육촌 누나는 남편이랑 11살 차이가 나는데 지난 주말에 만났을 때 얘기하다 보니까 임신 12주라고 하시더라구요.


언젠가 한 번 나이 때문에 임신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하셨던 적이 있어서 정말 제 일처럼 기뻐가지고 축하 드리고 그날 저녁도 저희 부부가 샀어요.


근데 평소에도 남편이 버릇처럼 언니한테 나이 들었다고 놀리는데 기분 나빠도 동생이니까 봐주는 느낌으로 적당히 받아주시거든요


그 날 임신 소식을 듣고도 언니가 관절이 쑤신다거나 아니면 체력이 달린다는 얘기를 하거나 배가 아프다는 말을 할 때마다 남편이 원래 하던 것처럼 "나이 들어서 그래"라며 놀리더라구요.


언니 성격이 워낙 좋으셔서 그냥 웃으면서 야이씨 하고 마는데 옆에서 듣는 제가 다 피가 말랐어요ㅠㅠ


임신했을 때 보통 애기 크기 맞춰서 몸이 커지느라 관절도 쑤시고 배도 땡기고 아프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 날 모임 끝나고 남편이랑 대화를 했는데 대강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저 : 언니한테 나이 많다는 얘기 좀 안 하면 안 될까?
남편 : 내가 언제?
저 : (당황해서 말문 막힘)
남편 : 다 농담이지~ 누나도 기분 나쁘면 말했겠지~
저 : 기분이 나빠도 분위기 싸하게 만들기 싫어서 말 안 하시는 거일 수도 있잖아.. 아까 병원 가서 노산이라는 소리 들었다고 너무 걱정된다고 하신 거 기억 안 나? 안 그래도 본인이 제일 신경쓰일 텐데..
남편 : 나이 많은 사람한테 나이 많다고도 말 못해?
저 : 굳이 나이 얘기 꺼내서 긁어 부스럼 만들어야 하냐는 거지. 옆에서 듣는 내가 다 불편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남편 : 뭘 그렇게까지 생각해. 이해가 안 되네. 누나 성격 좋아서 이런 걸로 화 안 내.
저 : 임신 안 했을 땐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언니 속이 어떨지 모르는 거 아니야?
남편 : 그래, 누나 속이 어떨지는 누나만 아는 건데 그걸 왜 자기가 걱정해. 싫으면 싫다고 하겠지. 누나 바보 아니야.
저 : 바보라서가 아니라 기분 좋게 저녁 먹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화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너 말처럼 속이 어떨지는 본인만 아는 거지만 혹시라도 스트레스 받으실지도 모르니까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남편 : 알았어. 이제 안 할게. 미안해.
저 : 나한테 미안할 건 없고, 그냥... 언니한테 그런 얘기 안 해도 우리 할 말 많으니까. 그치?
남편 : 맞아. 할 말 진짜 많지. 우리 그저께 ~했던 얘기 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제가 바껴서 일단 "나이 먹었다는 말 안 하겠다"로 결론이 난 줄 알았어요.


근데 한 일주일 후에 다시 모여서 저녁 먹는데 남편이 또 나이 많아서 그렇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래, 하지 마."라고 하면서 눈치를 줬는데 그 날 내내 계속 나이 많아서 그래라는 말을 했어요.


딱 봐도 남편 친구랑 육촌 누나가 그냥 참아주고 있는 게 보이는데 계속 그러니까 진짜 너무 조마조마하고 식은땀이 줄줄 났어요...


다행히(?) 별 일 없이 넘어가긴 했는데 너무 긴장한 채로 있어서 그랬는지 체해가지고 집 가는 10분 동안 멀미가 나서 계속 헛구역질이 났어요ㅠㅠ


남편이 운전하는데 제가 옆에서 그러고 있으니까 왜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냐고 전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또 체하기 싫어서 같이 밥 먹자는 거 세 번 연속으로 거절하고 지금 한달 넘게 안 보는 중인데 넷이 있는 단톡방에서도 남편이 자꾸 나이 얘기를 해대서 꼴보기 싫어서 단톡방도 나왔어요..


언니가 그거 보고 걱정이 됐는지 전화해서 괜찮냐고 혹시 싸웠냐고 물어보길래 안 보는 톡방 정리하다가 실수로 나간 것 같다고 얼버무리고 대충 넘어갔어요.


어제는 남편한테 내가 마흔살 돼도 언니한테 하는 것처럼 나이 먹었다는 말 달고 살 거냐고 물으니까 그땐 자기도 마흔이니까 쉰살 된 누나한테 하지 저한테는 안 그럴 거래요.


그래서 만약에 내가 마흔이고 니가 서른이었으면 어땠을 것 같냐니까 너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는데 왜 걱정해?라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갑자기 대화가 안 통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 며칠째 남편이랑 얘기도 별로 안 하고 있어요..


연애 3년 결혼 3년 동안 이렇게 막막했던 적이 없는데..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추가))


남편은 낯도 심하게 가리고 한국에 친구도 별로 없어서 그동안 이런 모임 할 기회가 없었어요..


왜 몰랐냐 하시는데 제가 아는 남편은 언제나 타인한테는 예의 바르고 깍듯하고 저한테는 자상한 사람이었거든요.


남편 말로는 친한 친구들한테는 막 한다 어쩐다 해도 막상 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았구요.


남편이랑 남편 친구네는 원래 미국에 살았었는데 남편이 군대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한국에 왔다가 저랑 만나고 결혼까지 한 거고


남편 친구네는 지난 12월까지도 미국에 있다가 애기 낳고 키우려면 한국이 낫겠다 싶어서 귀국한 거라 저랑은 안 지가 얼마 안 됐어요.


그래서 저는 아직 어색한 느낌이고 그래도 남편 친구고 가족이라 계속 봐야 할 테니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더 불편한 것도 있어요.


언니도 처음엔 별로 기분 나쁜 기색 없이 웃어넘겼는데 마지막으로 만났을 땐 좀 발끈하면서 그런 얘기 좀 그만 하라는 식으로 말했었구요.


남편이랑 얘기는 다시 해보겠지만 뭔가 답답한 느낌이 안 가셔서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은데 친구한테 할 순 없으니까 판에라도 글 써봤어요..


남편 친구와의 부부동반 모임이 불편해요..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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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선을 모르네..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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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이러고 상대방이 기분 나빠서 화내면 장난인데 왜 그러냐고 함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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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지능이슈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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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5
아오 하지말라면 하지말지 왜그러는거야...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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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7
22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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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6
애도 아니고 진짜 개열받네..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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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8
와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저렇게 나이 걸고 넘어진다고? 걍 원래가 빻은 사람인 것 같은데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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