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현실을 살면서 이상을 추구함
그치만 이상과 현실은 다를 수밖에 없고,
이상을 좇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해야 해
그렇지만 기혼은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만을 추구하며,
현실과 절대 타협하지 않으려 해.
기혼이 이상을 추구하려 할수록
타인은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반대급부로 현실과 점점 더 타협해야 함.
예시 1) 보건(생리)휴가
보건휴가는 여성에게만 주어진 법정휴가인데,
이걸 못 쓰는 회사가 훨씬 많음.
그렇지만 대부분의 직장인 여성은 이런 제도가 있는 걸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을 거야.
법정휴가를 안 쓰는(던) 회사에서
법정휴가를 쓰려고 하는 것은 ‘이상’임.
원래 안 쓰던 거니까 아무도 안 쓰는 게
‘현실’ 임.
예시 2) 연장근무, 포괄임금제
연장근무는 법적으로 주 52시간임.
그리고 포괄임금제는 일정 수준의 연장 근로 시간이
임금에 포함되어있어 해당 시간까지 연장 근무를
한 것으로 간주해.
업무량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주 52시간을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포괄임금제에 정해진 연장 근로 시간보다
더 많이 근무를 한 상황에서
규정된 시간을 준수하는 것은 ‘이상’이고
업무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연장 근로를 하는 건
‘현실’ 이야.
우리는 모두 현실과 타협하고 살아
다른 사람 시선도 신경 쓰이고,
불이익이 있을까봐도 우려되고,
변하는 게 없으니 포기하는 걸 수도 있고,
다들 이렇게 사니까 순응하는 걸 수도 있지.
꼭 회사가 아니어도 현실과는 언제나 타협해야 해
그렇지만 기혼은 (직장인 여성을 예로 들면)
직장에서 결혼,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현실’을 외면함.
자신의 휴직으로 인해 회사가 부담해야 할 금전적 손실, 동료들의 부담, 업무 공백, 그 외 앞으로도 타인에게 실제로 영향을 줄 ‘현실’보다 자신의 ‘이상’만을 추구함.
(기혼들의 이상) 내가 임신해서 몸이 안 좋고, 불시에 휴가를 써도 회사와 동료는 이해해 주어야 하며, 신체적 약자로서 배려 받는 것도 당연하고, 휴직기간동안 내 업무를 공백없이 맡아줄 사람은 필요하지만 내 자리는 보전이 되어야 하니 그 사람이 너무 잘하면 안되고, 복직했을 당시에는 부서이동없이 내가 했던 업무 그대로 맡을 수 있어야 하며, 나의 고용안정을 위해 대체인력의 고용안정은 고려하지 않고, 회사가 부담해야 할 연차 수당, 퇴직금, 그 외 인력 채용으로 발생될 기타 재무적인 손실은 고려하지 않음. 또 언제나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휴직을 쓸 수 있음을 회사가 이해해주고 당연히 받아들여줘야 함.
(다른 사람들의 현실) 갑자기 부재이거나 임신으로 인한 배려로 직장 동료의 업무 부담&가중보다, 휴직기간동안 별도의 보상없이 한 사람의 몫을 나눠해야 할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보다, 대체인력을 뽑아도 보통 계약직이어서 기존 동료들이 업무를 더 해야하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 이미 안정화가 되어서 또 업무 분장을 변경할 수 없는데 또 갑자기 업무 변경을 고려해야 하는 회사와 조직의 부담보다, 대체인력으로 들어와서 제대로 경력 쌓지도 못하고 몇개월 일하다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하는 비정규직보다, 회사가 부담하는 각종 비용들로 인해 부담해야 할 재무적, 인적 손실보다
자신의 이상만을 실현하는 게 너무너무 중요한 사람들임.
어쩔 수 없이 이상을 좇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상을 좇고싶다면 최소한 영향을 미치는 타인, 회사에 감사함 혹은 미안함이라도 가지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함.
우리는 평소에 죄송하지 않은 상황에도 죄송하다, 감사하지 않은 상황에도 감사하다 표현하며 살고 있고 모두가 그걸 알고 있는데 왜 유독 모성보호에만 관련된 문제는 정당한 권리라며 어떤 표현도 없이 타인이 당연히 부담하고 배려해줘야 하는 이슈로 치부되는지 의아함.
기혼 직원이 업무 떠넘기고 단축근무로 2시간 일찍 퇴근하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동안, 동료들은 떠넘겨받은 업무 하면서 친구 약속을 취소하거나, 운동을 빠지거나, 스트레스 받아서 과식하거나 하는 등 자신의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하겠지.
그리고 세상은 공정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인데, 아이 키우기 힘든 현실에서 아이를 낳았다면 아이도 키우고 직장도 잘 다니게 해줘 할 게 아니고 아이에 집중하고(이상) 직장은 좀 포기하거나(현실) 아니면 직장이 중요하면(이상) 아이를 안 낳으면 될 텐데(현실) 항상 그 어떤 것도 잃지 않고 얻으려고만 해.
본인들이 얼마나 욕심을 부리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
기혼들이 눈치없이 본인의 이상만을 추구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씀.
쩌리진출 환영 (허락 댓글 없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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