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삼촌이 죽었다.


나에게 엽서와 열쇠를 남기고.
엽서엔 별 다른 내용은 없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시 나에게 건물을 증여한다는 것.
아주 얇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무언가가 귓바퀴를 타고 들어와 고막에 도달하는 감촉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

해수어, 담수어 판매
민영 수족관
삼촌의 상가에 도착했다.
그 안으로 들어서자 비릿한 썩은내가 코를 찔렀다.
물때와 곰팡이가 핀 어항들, 그속에 둥둥 떠있는 죽은 물고기들…
청소를 하다 보니 드는 의문 하나.
삼촌이 남긴 이 열쇠는 어디에 쓰는거지?

열쇠의 용도는 금세 찾을 수 있었다.
1층 마룻바닥 어느 지점에서 발을 굴리니 삐걱이는 소리가 유난히 컸다.
잡동사니를 치우자 지하실로 향하는 문이 나타났다.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이거다.“
열쇠가 딱 들어맞았다.

문을 열자 진득한 비린내가 몰쳤다.
그곳엔 고개를 쳐들어야만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조가 있었다.

그리고 어떤 생명체를 마주한다.
해초처럼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움직이는 탁한 눈동자. 골반에 붙은 지느러미, 물칼퀴가 달린 기다란 손가락.
”인어네.“
삼촌은 지하에 인어를 숨겨두고 있었다.
혀가 없는 인어는 한낱 허밍으로 흥얼거린다.
그것은 극장에서 본 어떤 영화의 OST였다.
The Shape of Water - Alexandre Desplat
그 허밍이 내 발목을 잡았다.
———
민영삼촌의 마지막 모습은 뼈였다.
누군가 발라먹기리도 한 듯 적나라하게 드러난 뼈.
그게 다였다.
조예은 작가 신작

다 읽은 바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름장마철의 눅눅함이랑 닮음
셰이프오브워터 영화 봤다면
그 영화 분위기 생각하면됨 비슷해
실제로 작가님이 후반부를 쓰는 동안
내내 장마였다고 함
리디에서 연재 된 적 있는데
난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서 구매 갈겨서 다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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