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00803?sid=102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 13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출동한 경찰은 객실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린 14세 B군과 C양, D군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B군과 C양은 각각 오후 6시 12분, 6시 20분께 숨졌다.
중상을 입은 D군은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는 순간 3층 창문에서 뛰어내린 피의자 A씨(26) 역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성인 남성의 일방적 집착이 촉발한 사전 준비된 강력범죄로 보고 있다. A씨는 사건 두 시간 전인 오후 2시 43분,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체크인했다. 그는 SNS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여중생 C양과 E양을 객실로 불렀고 두 사람이 도착하자 “C와 둘이 이야기하겠다”며 E양을 밖으로 내보냈다.
이에 E양은 단둘이 있는 방안에서 실랑이하는 소리가 들리자 B군과 D군에게 연락해 함께 객실로 올라왔다.
이후 다섯 명은 한자리에 모여 술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으나 분위기는 곧 급변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E양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 협박한 뒤 B군과 C양, D군에게 차례로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후 C양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해 문을 두드리는 순간 A씨는 창문을 열고 3층 아래로 스스로 뛰어내렸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앞서 흉기를 구매한 점, 미성년자들을 한 객실로 모이게 한 점, 특정 여학생을 겨냥해 행동한 점 등을 근거로 범행 전 과정에 계획성이 짙다고 보고 있다.
특히 A씨가 C양에게 호감을 가져왔고, C양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뒤 이날 다시 만나려 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CCTV 추가 분석, 피해자 진술 확보 등을 통해 사건 전개와 동기를 면밀히 재구성하고 있다. 피의자가 사망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경찰은 “청소년 대상 강력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해 범행 경위를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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