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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297104

역차별 좋아하는 글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333447












때는 조선 선조 시절.


세 명의 시인 선비가 서로서로 절친이었음.


이름은 각각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구용하 ㄴㄴ


구용.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권필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이안눌이었음.


내용이 재미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얼굴만 봐도 재미있는 분들을 모셔옴.


셋 다 시를 잘 쓰기로 유명했지만 그 중 권필이 특히 시 천재로 유명했음.


얼마나 시 천재였는지, 본인 성격이 구속을 싫어하는 탓에 평생 벼슬을 거부하고 지냈지만 나라에서 제술관 벼슬을 내리기도 했음.


벌써 노잼되는 기분....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다시 재밌어졌지?


하여튼 구용과 권필은 신교(神交)라고 불릴 만큼 찡짱 친했음.


그러던 어느 날


구용이 젊은 나이에 죽어버림.


응 송중기 이제 안 나와. 송중기 안녕~


권필은 시인답게 구용의 죽음을 슬퍼하는 시를 여러 편 남김.


다음 시가 그 중 하나임.


이승저승 이어진들 아득해서 인연 없으니
하룻밤 꿈에 은근해도 이게 진짜는 아니겠지.
눈물 감추며 산을 나서 지난 길을 찾노라니
새벽 꾀꼬리만 울면서 홀로 가는 이 보내네.







허균은 이 시를 비평하면서 '바로 정이 이 곳에 모여있다'라고 말했음.


음 이제 어떻게 진행시키지..? 시나 봐 써줄게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자네는 가서 돌아올 수 없는데

인간 세상에 시만 남겨두었구려

(중략)

닥섬에서 함께 꽃을 보았고

성산에서 비 내리는 소리를 들었지

오랜 세월 기쁨으로만났던 곳

나만 홀로 슬픔에 늙어만 가오




사랑 시 아니고 떠난 친구를 그리는 시 맞읍니다.


친구 구용이 남긴 시 100수를 추려 시집을 발간해주고난 후에 쓴 시라고 함.


권필은 다른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음.


'구용의 별장은 닥섬에 있었고, 내 시골집은 광진에 있었다. 그래서 늙어 죽을 때 까지 늘 이렇게 서로 가까이서 살자고 약속했다.'


위의 시를 읽어보자면 닥섬의 별장에서 둘이 꽃놀이 데이트를 한 모양임.


성산은 구용의 본가가 있던 곳이라고 하던데.


예쁜 사랑 하셨구나.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내가 시대극 물까치를 좋아해서 그만 더러운 드립을 쳤네. 불편했다면 쏴리.


하여튼 권필은 구용에 대한 시와 기록을 엄청 남겼는데


그 중라는 시가 있음.


그 꿈 속에서 구용이 말하길


'처세를 잘 하게. 처세는 혼자서는 참으로 어려운 것일세.할 수만 있다면 순리를 따르게나. 죽고 사는 것은 매한가지일세.' 라고 경계의 말을 해 주고 갔다고 하는데


죽은 친구의 충고를 따르지 않아서였을까요..? 권필이 죽은 것은...?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을 싫어해 벼슬도 마다하며 살던 권필은, 성격이 대쪽같으며 불같은 면모도 있었던 것 같음.


평생 천재 시인 소리 들으며 살던 권필이 한 순간 훅 가버린 원인도 시였음.


무슨 시를 썼길래 훅 갔을지 짐작이 감?


ㅇㅇ 바로 정권 풍자 시를 썼던 것임.


선조 이 찌지리 (`ㅅ´)ノ)`-' )


미안 선조 아니야....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광해군이 그 주인공임.


그것은 광해군 4년 봄에 일어난 일.....


광해군은 과거시험을 열었음.


그 해 과거 유형은 책문이었는데


즉 당시 정치적 이슈나 경전 내용을 주제로 논리적인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만 했음.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그 과거에서 진사 임숙영이 제일 뛰어난 답문을 제출했음.


꺄르륽 글 벌써 재밌는거 봐


그러면 임숙영을 장원 급제 시키면 될 일인데 문제가 발생함.


임숙영의 글에 광해군의 비위를 상하게 할 요소들이 너무나 가득했던 것이었음.


심지어 그 과거 자리엔 광해군이 친히 나와 있었고........


고시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 광해군이 임숙영의 답안을 친히 읽게 됨.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광해군 : 너 실격


하지만 광해군의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관리들 사이의 논쟁으로 번졌음.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임숙영을 급제시켜야 한다 아니다로 패가 갈려버린 것이었음.


이 때문에 과거 합격자 발표가 봄이 지나 맴맴충이 울 때 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음.


결국 합격자 발표가 난 것은 가을이었음.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권필은 이 사건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음.


결국 권필은 문제의 시를 쓰고 마는데......



궁궐버들 푸르고 꾀꼬리 어지럽게 나는데

성안 가득한 벼슬아치 봄볕에 아양떠네

조정에선 태평의 즐거움을 함께 축하하는데

뉘라서 바른 말이 포의에서 나오게 했나.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이게 몬데 시바;;;;;


원문이 한문이기 때문에 이게 뭐라고 광해군이 빡쳤는지는 원문을 보야야 함.


보아야 하는데.........´ㅅ`


한문 쓰기 싫으니 최대한 안 써보고 해석해볼게.


궁궐버들 푸르고 꾀꼬리 어지럽게 나는데


여기서 궁궐 버들이란 宮柳 라는 한자로 씌였음. 당시 광해군의 왕비는 유씨였는데 한자로 柳라고 씀.


궁궐 버들이 참 푸르구나 = 외척 정말 로 해석할 수 있음ㅇㅇ


성안 가득한 벼슬아치 봄볕에 아양떠네


이 문구에서 봄볕은 왕을 상징한다고 함. 즉 2연의 진짜 의미는 관료들은 왕에게 딸랑딸랑 이 뜻이고


조정에선 태평의 즐거움을 함께 축하하는데


이건 더 해석 할 필요도 없고


뉘라서 바른 말이 포의에서 나오게 했나.


이 중 포의는 '베 옷' 이라는 뜻인데 관복을 입지 않은 선비 임숙영을 뜻함.


그럼 시를 다시 풀이해볼까요?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외척들은 고
성안 벼슬아치들은 다 왕에게 아첨이나 떨고 앉았네
지들끼리 태평성대라 자축하는데
니들이 그래서 임숙영이 그런 말을 한 거임




ㅎ...... 정말 세다


이 시를 들은 유씨 일가 및 광해군은 심기가 매우x100 불편해졌음.


그런데권필이 지었다는 물증이 없는거임.


하지만 꼭 1년이 지난 이듬해 3월


김직재라는 문신이 죄 없는 사람을 무고하여 옥사를 일으킴.


이 일에 조수륜이란 사람이 말려들어서 가택 수사를 했는데


아니 이게 뭐야? 권필의 시네?


아니 이건 또 뭐야? 그 시네?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광해군 : 가서 권필 잡아와ㅎㅎ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것일까. 권필은 잡혀가기 사흘 전 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내가 아무리 시를 써도 분란만 만드니까 차라리 무언의 도를 따르며 살아야지. 라고 말함.


결국 권필은 혹독한 고문을 받고 거의 죽을 상태가 됨.


평소 권필을 아끼던 우정 네임드 이항복이 광해군에게 빌고 또 빌어서 결국 유배형으로 목숨만은 살려주기로 함.


하지만 권필의 몸은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후였고


결국 지친 몸을 동대문 밖 주막에서 쉬어가기로 한 권필은 목이 마르다며 큰 그릇에 술을 가득 부어 마시고 그대로 숨을 거두었음.


복사꽃 흩날리던 봄의 일이었다고 함.


여기서 오랫동안 잊혀졌던 인물이 등장하는데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바로 구용과 권필의 친구 이안눌임.


이 사람도 시인이었음.


이런 시를 남겼음.




내가 오래 살았음이 한스러운 것이 아니라
내게 귀가 있다는 것이 한스러울 뿐
저 수많은 산 비바람 몰아칠 때
천재 시인 죽었단 소리 내 귀에 들리다니


내가 오래 살았음이 한스러운 것이 아니라
내게 눈이 있다는 것이 한스러울 뿐
다시는 이 사람 보지 못하리니
이 험한 길에 부질없는 눈물만 흐르네





시인이 죽어서 친구 시인이 시를 써주고 그 시인이 또 시를 쓰다 죽어서 다른 친구 시인이 시를 쓰며 추모하는 줄거리임.


권필처럼 이안눌도 평생 죽은 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시로 쓰며 풀었는데


'누가 알았으랴, 글자 하나가 평생의 몸 잃게할 줄은' 라고 한탄하는 시를 쓰기도 함.


오늘 주제는 시니까 또 시를 보여줘야지


조선 시대, 시를 지으며 놀던 세 친구가 결국 서로의 추모시를 지어주며 끝나는 이야기 | 인스티즈


보고 싶고 또 보고싶고

내 그리운 이를 보고싶네

죽어서 만날 수만 있다면

나 홀로 살 필요가 있을까

(중략)

가련하구나 내 그리운 이는

어느 때나 다시 돌아올까

술잔 잡고 옛 일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만 흐르네




이거 그건데? 사랑인데?


제목부터 그건데? 세가완삼인데?


하여튼 이안눌은 셋 중에서 제일 장수했음.


하지만 54세에 이괄의 난에 연루되어어 함경도 경성으로 유배를 가게 됨.


하필이면 두 친구가 모두 세상을 떠난 그 봄에.


이안눌은 동대문을 나서다 권필이 죽은 그 주막을 지나게 됐음.


이안눌이 이 곳을 지나며 쓴 시가 남아있음.


미천한 신하의 죄 죽어도 마땅한데

먼 곳 유배가며 좋은 시절 떠올리네

복사꽃이 흩날리는 동쪽 성문 지나가자니

진짜 시인이던 친구 생각에 지금도 슬프구나




이안눌은 이 이후로도 13년은 더 살았는데


이안눌을 추모하는 시는 누가 지어줬을까.


어쩌면 추모 시가 아니라 권필이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시를 지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듬.



문제 있나? 없겠지? 없으면 이따가 만시 글 들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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