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레오는 감격적인 출근을 했지만 3일 만에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맵고 짠 음식에 익숙한 한국사람은 미세한 맛을 느낄 수 없다. 너 나오지 마라."
라고 피엘 코프만이 말한 것이죠. 강레오는 좌절했지만, 이보다 더 위대한 셰프는 없다는 걸 안 이상 이곳이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막무가내식으로 무보수로 출근한다고 했죠. 그렇게 한달 동안 청소만 했는데도, 코프만은 쓰레기통 차듯 발로 차면서 '왜 여기있냐?'하고 지나갔다고. 두달 째 되던 날 '이제 그만 나와'라면서 차비 정도 챙겨줬지만, 세달 째 되는 날 드디어 첫 월급을 받게 됩니다. 강레오의 포지션까지 주게 되었죠. 이제 강레오는 최고의 셰프 밑에서 수양을 쌓을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강레오가 주방에서 겪은 시련은 혹독합니다. 재밌는 일화들이 많지요.
강레오는 최고의 셰프들을 거쳐갔는데, 보통 그런 셰프들은 포악하기로 유명합니다. 팬을 치우라고 했는데 깜박하고 안치우면 기름이 든 팬을 던지는가 하면, 초코릿무스를 잘 못 만들었다며 달걀 한판을 머리에 던지기도 합니다. 하나씩 말이죠. 그의 스승 피엘 코르만도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강레오가 독감에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눈물 콧물이 줄줄 흐르고 고열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죠. 피엘 코프만이 다가와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감기에 걸려 그렇다고 하자, 코프만은 어깨를 쭉 피라고 하더니, 주먹으로 강레오의 배를 세차게 후려 갈겼습니다. 숨이 막히고 하늘이 노래졌죠. 그러더니 하는 말이,
"주먹이 아파? 몸살이 아파?"
"주먹이 더 아픕니다!"
"그럼 죽을 병은 아니니까 뛰어!"
악명 높은 피에르 코프만
또 한번은 서비스 15분 전, 열심히 냉장고를 열심히 정리하고 있었는데, 피엘 코프만이 아직 다 안되었냐고 묻더랍니다. 네, 아직 다 안되었고 빨리 끝내겠다고 했죠. 코프만은 지하에 가서 생선 한 마리를 가져오라고 했고, 강레오가 생선을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올라와서 보니 4L짜리 기름통이 엎어진 채로 냉장고에 처박혀 있었죠. 5분이 남았는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오더는 물밀 듯이 들어오고, 요리는 만들어야 하고, 냉장고까지 치우려고 하니 정신이 없었죠. 그리고 옆을 보니 피엘 코프만이 다리를 까닥이며 보고 있더랍니다. 코프만이 엎은 것이죠. 일은 미리미리 하라는 냉혹한 교훈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18~20시간을 일하던 강레오는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곤 했습니다. 하루는 새벽 1시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오늘은 정말 일을 열심히 했다'는 생각해 맥주 한 캔을 땄습니다. 그리고는 잠깐 정신을 잃었는데, 갑자기 알람이 울리더랍니다. 벌써 아침이 된 것이죠. 맥주는 캔만 따져있는 채로 그대로 있었다고.

무보수에 구타에 인종차별 부조리 다 견디고 당당히 피에르 코프만의 마지막이자 유일한 동양인 수제자가 됨
경력
런던 라 탕 클레어(피에르 코프만) 수셰프
런던 스케치 피에르 가니에르 수셰프
런던 고든램지 수셰프
두바이 고든램지 헤드셰프
반얀트리호텔 총괄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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