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쯤 괜찮겠지”…그 선택이 10년 뒤를 망쳤다
알면서도 미루는 치료…‘약은 다음에’가 만든 만성질환 관리의 빈틈 아침 출근길은 늘 비슷하다. 알람을 한 번 더 미루고,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식탁 위 한쪽에는 전날 밤 올려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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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미루는 치료…‘약은 다음에’가 만든 만성질환 관리의 빈틈
아침 출근길은 늘 비슷하다. 알람을 한 번 더 미루고,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식탁 위 한쪽에는 전날 밤 올려둔 약통이 있다. 혈압약이다. 손이 닿지 않는 곳도 아니다. 다만 커피를 먼저 내리게 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다 보면 약통은 그대로 남는다. 집을 나서는 순간, 약 생각은 사라진다. “오늘 하루쯤은 괜찮겠지.”
◆당뇨병은 약보다 생활이 더 어렵다
당뇨병은 상대적으로 치료 시작률이 높은 질환이다. 그러나 목표 혈당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 약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사 조절과 운동, 수면 관리가 함께 따라야 한다.
회사 회식, 불규칙한 야근, 끼니를 거르는 생활은 혈당 관리의 가장 큰 적이다. 한 번 흐트러진 생활 리듬은 다시 잡기 어렵다. 약을 줄이거나 운동을 미루는 선택이 반복되면서 혈당은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앞선 전문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으면 치료 강도를 스스로 낮춰도 된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약은 늘고, 관리 부담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하루 이틀 약을 거른다고 바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이 쌓이면, 어느 순간부터는 되돌리기 어려워집니다.”
만성질환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선택이 누적된 결과다. 의료진이 수치보다 인식을 더 경계하는 이유다. 치료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부터, 관리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린다. 그리고 그 공백은 생각보다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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