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81788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942

 

 

 

 

벽 / 추성은 시인

 

 

죽은 새

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

알고 보면 컵이지

 

깨진 컵

이런 일은 종종 있다

 

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

 

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새를 산다고, 연인은 말한다

나는 그냥 대답하는 대신 옥수수를 알알로 떼어내서 길에 던져두었다

뼈를 던지는 것처럼

 

새가 옥수수를 쪼아 먹는다

 

몽골이나 오스만 위구르족 어디에서는 시체를 절벽에 던져둔다고 한다

바람으로 영원으로 깃털로

돌아가라고

 

애완 새는

컵 아니면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 천장

차라리 그런 것들에 가깝다

 

카페에서는 모르는 나라의 음악이 나오고 있다 언뜻 한국어와 비슷한 것 같지만 아마 표기는 튀르크어와 가까운 음악이고

 

아마 컵 아니면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 천장이라는 제목일 것이고

 

새장으로 돌아가라고……

아마 그런 의미겠지

 

연인은 나 죽으면 새 모이로 던져주라고 한다

나는 알이 다 벗겨진 옥수수를 손으로 쥔다

 

쥐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컵은 옥수수가 아니라는 것

 

노래도 아니고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도 아니고

 

진화한 새라는 것

위구르족의 시체라는 사실도

 

새의 진화는 컵의 형태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끝에는 사람이 잡기 쉬운 모습이 되겠지

손잡이도 달리고 언제든 팔 수 있고 쥘 수도 있게

 

새는 토마토도 아니고 돌도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죽어갈 것이다*

 

카페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건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고 나는 창가에 기대서 바깥을 본다

 

곧 창문에 새가 부딪칠 것이다

깨질 것이다



추성은 시인
1999년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심사위원

정끝별 문태준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9012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추성은 「벽」 | 인스티즈

[아침시단] 벽 (추성은 시인)

죽은 새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알고 보면 컵이지깨진 컵이런 일은 종종 있다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www.kyongbuk.co.kr



(조선일보에서 못 찾아서 다른 뉴스 기사로 가져옴)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01/01/W2P3ACEBY5C7LAY3YO5HRGLPJU/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추성은 「벽」 | 인스티즈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詩 부문 심사평

www.chosun.com



당선평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리얼돌 국내 통관 막혔던 처분 취소됐다고 함
0:33 l 조회 72
'M자형 탈모'도 건강보험 적용
0:31 l 조회 105
청주 빽다방 블랙리스트 실존
0:24 l 조회 1351
일본 30년된 꼬치 소스 항아리1
0:17 l 조회 900 l 추천 1
새로 뜬 언니네 산지직송 in 칼라페 예고편ㅋㅋㅋ
0:17 l 조회 335
백인들만 할 수 있는 것
0:17 l 조회 109
틀린 말은 안하는 엄마1
0:16 l 조회 871
모든 고양이가 출가 완료된 불교박람회의 목탁고양이들1
0:13 l 조회 949 l 추천 3
16세 소년은 왜 내란방조죄로 처벌받았나
0:13 l 조회 308
이거 된다vs안된다
0:12 l 조회 250
새로 뽑은 알바생 카톡 말투
0:10 l 조회 1261
김선빈 호수비
0:09 l 조회 171
돌반지 똑같이 주는게맞아?.blind1
0:09 l 조회 1723
찬혁이 음료수를 마실 뻔한 수현이
0:08 l 조회 1760
뭐?? 모토를 라이브로 했다고???1
0:08 l 조회 84
금~토 예상 강수량..4
0:08 l 조회 8783
구독자 100만 달성 기념 방송을 켠 스타 알파고 김성현.jpg
0:08 l 조회 10
'쌍슐랭' 손종원, 마크롱 환영 만찬서 직접 서빙…李 대통령 '경청'
04.03 23:51 l 조회 1191
왜 한국 여자들은 동남아 남자 안 좋아해?.jpg15
04.03 23:47 l 조회 6508
트럼프 "마크롱, 아내에게 학대당해" 조롱5
04.03 23:41 l 조회 3993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