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81788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945

 

 

 

 

벽 / 추성은 시인

 

 

죽은 새

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

알고 보면 컵이지

 

깨진 컵

이런 일은 종종 있다

 

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

 

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새를 산다고, 연인은 말한다

나는 그냥 대답하는 대신 옥수수를 알알로 떼어내서 길에 던져두었다

뼈를 던지는 것처럼

 

새가 옥수수를 쪼아 먹는다

 

몽골이나 오스만 위구르족 어디에서는 시체를 절벽에 던져둔다고 한다

바람으로 영원으로 깃털로

돌아가라고

 

애완 새는

컵 아니면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 천장

차라리 그런 것들에 가깝다

 

카페에서는 모르는 나라의 음악이 나오고 있다 언뜻 한국어와 비슷한 것 같지만 아마 표기는 튀르크어와 가까운 음악이고

 

아마 컵 아니면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 천장이라는 제목일 것이고

 

새장으로 돌아가라고……

아마 그런 의미겠지

 

연인은 나 죽으면 새 모이로 던져주라고 한다

나는 알이 다 벗겨진 옥수수를 손으로 쥔다

 

쥐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컵은 옥수수가 아니라는 것

 

노래도 아니고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도 아니고

 

진화한 새라는 것

위구르족의 시체라는 사실도

 

새의 진화는 컵의 형태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끝에는 사람이 잡기 쉬운 모습이 되겠지

손잡이도 달리고 언제든 팔 수 있고 쥘 수도 있게

 

새는 토마토도 아니고 돌도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죽어갈 것이다*

 

카페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건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고 나는 창가에 기대서 바깥을 본다

 

곧 창문에 새가 부딪칠 것이다

깨질 것이다



추성은 시인
1999년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심사위원

정끝별 문태준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9012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추성은 「벽」 | 인스티즈

[아침시단] 벽 (추성은 시인)

죽은 새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알고 보면 컵이지깨진 컵이런 일은 종종 있다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www.kyongbuk.co.kr



(조선일보에서 못 찾아서 다른 뉴스 기사로 가져옴)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01/01/W2P3ACEBY5C7LAY3YO5HRGLPJU/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추성은 「벽」 | 인스티즈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詩 부문 심사평

www.chosun.com



당선평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요새 사람들이 착각하는 거.jpg2
04.08 00:54 l 조회 8145
부모님 뒷목 잡게 햇던 웃대인의 어릴적 사고 모음2
04.08 00:46 l 조회 4086
다이어트 할때 젤 중요한거 이거같음107
04.08 00:40 l 조회 96033 l 추천 5
47세 서민정 근황18
04.08 00:28 l 조회 43539
이제훈,지창욱,차은우,서강준,송강,박보검 보정없이 실물느낌으로 체감해보기20
04.08 00:23 l 조회 13924
태런 에저튼 근황…..3
04.08 00:19 l 조회 2970
이창섭 데뷔전 과거 폭로하는 육성재.jpg
04.08 00:16 l 조회 1939
어제자 슈퍼주니어 콘서트 사고.gif1
04.08 00:13 l 조회 1488
국장 수익이 났는데 눈물이 나는 사람들3
04.08 00:12 l 조회 12244
큰 수술을 했는데 챙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26
04.08 00:06 l 조회 27299
엄마의 문신.jpg
04.07 23:58 l 조회 2843
북한에선 국수로 만들어 먹는 것.jpg2
04.07 23:45 l 조회 4635
서인영 힘들 때 집으로 찾아간 티아라 지연151
04.07 23:39 l 조회 118316 l 추천 57
트럼프 최측근 참모들 관상 어때보여2
04.07 23:39 l 조회 2570
최악이었다는 박효신 콘서트.jpgif3
04.07 23:36 l 조회 4790
이휘재 안고 자폭한 KBS '불후' 0.1% 시청률만 얻었다30
04.07 23:35 l 조회 23524 l 추천 1
편순이가 그린 특징별 손님들.....jpg4
04.07 23:31 l 조회 11139 l 추천 1
유독 유난히 여돌 춤 챌린지의 권위자 같은 남돌
04.07 23:22 l 조회 1348 l 추천 1
남편이 죽기전 남기고간 선물.jpg16
04.07 23:21 l 조회 33318 l 추천 15
아는사람은 아는 꿀맛조합.jpg2
04.07 23:18 l 조회 4586


처음이전131132133134135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