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81788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유머·감동 정보·기타 팁·추천 고르기·테스트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756

 

 

 

 

벽 / 추성은 시인

 

 

죽은 새

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

알고 보면 컵이지

 

깨진 컵

이런 일은 종종 있다

 

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

 

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새를 산다고, 연인은 말한다

나는 그냥 대답하는 대신 옥수수를 알알로 떼어내서 길에 던져두었다

뼈를 던지는 것처럼

 

새가 옥수수를 쪼아 먹는다

 

몽골이나 오스만 위구르족 어디에서는 시체를 절벽에 던져둔다고 한다

바람으로 영원으로 깃털로

돌아가라고

 

애완 새는

컵 아니면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 천장

차라리 그런 것들에 가깝다

 

카페에서는 모르는 나라의 음악이 나오고 있다 언뜻 한국어와 비슷한 것 같지만 아마 표기는 튀르크어와 가까운 음악이고

 

아마 컵 아니면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 천장이라는 제목일 것이고

 

새장으로 돌아가라고……

아마 그런 의미겠지

 

연인은 나 죽으면 새 모이로 던져주라고 한다

나는 알이 다 벗겨진 옥수수를 손으로 쥔다

 

쥐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컵은 옥수수가 아니라는 것

 

노래도 아니고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도 아니고

 

진화한 새라는 것

위구르족의 시체라는 사실도

 

새의 진화는 컵의 형태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끝에는 사람이 잡기 쉬운 모습이 되겠지

손잡이도 달리고 언제든 팔 수 있고 쥘 수도 있게

 

새는 토마토도 아니고 돌도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죽어갈 것이다*

 

카페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건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고 나는 창가에 기대서 바깥을 본다

 

곧 창문에 새가 부딪칠 것이다

깨질 것이다



추성은 시인
1999년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심사위원

정끝별 문태준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9012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추성은 「벽」 | 인스티즈

[아침시단] 벽 (추성은 시인)

죽은 새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알고 보면 컵이지깨진 컵이런 일은 종종 있다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www.kyongbuk.co.kr



(조선일보에서 못 찾아서 다른 뉴스 기사로 가져옴)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01/01/W2P3ACEBY5C7LAY3YO5HRGLPJU/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추성은 「벽」 | 인스티즈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詩 부문 심사평

www.chosun.com



당선평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리즈시절 외모 브래드 피트 vs 키아누 리브스6
02.02 22:15 l 조회 2824
조회수 1.4억 찍은 한국인 쇼츠.mp42
02.02 22:06 l 조회 1393
부산에서 관광객들이 거의 오지 않는 해수욕장...84
02.02 22:05 l 조회 31321 l 추천 4
50대 고독사 한 분의 유품8
02.02 22:05 l 조회 12650 l 추천 2
제발제발 공기업 오지마244
02.02 21:58 l 조회 82866
닮았다는 아이린과 유우시229
02.02 21:57 l 조회 85337 l 추천 2
잔인한 몸매 티배깅3
02.02 21:56 l 조회 4681
일본에서 조사한 남녀별 야한 만화 취향 통계.jpg1
02.02 21:46 l 조회 2532
아빠! 꽃뱀이 뭐야?6
02.02 21:44 l 조회 3240
앱스타인 섬에 다녀온 사람들이 그린 그림들165
02.02 21:40 l 조회 79939 l 추천 10
학교에서 뇌전증 발작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02.02 21:38 l 조회 1863 l 추천 1
우울증 환자 이거 ㄹㅇ이다103
02.02 21:35 l 조회 54565 l 추천 5
카리나 웨딩드레스 .gif8
02.02 21:14 l 조회 21211 l 추천 1
외국인들이 착각하는 한국인 비하 발언.jpg58
02.02 21:09 l 조회 44698
좋은 파스타 면 고르는 법
02.02 21:06 l 조회 1559
다시 봐도 어이없는데 엄청 퍼졌던 음모론....jpg2
02.02 21:06 l 조회 11689 l 추천 1
햄스터 깁스 47만원.jpg21
02.02 21:05 l 조회 15304 l 추천 1
동네에 오래된 호프집 특징4
02.02 21:05 l 조회 5293
'싱어게인4 61호' 공원, 그럼에도 자신을 사랑하네…'곰팡이'
02.02 20:57 l 조회 463 l 추천 1
월급이 갑자기 두번 들어온 이유..!
02.02 20:57 l 조회 1934


처음이전891011121314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