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V 때 지은 은마아파트…“전기화재 늘 걱정, 쥐가 전선 물까봐 무서워”
17살 사망자를 비롯해 4명의 사상자를 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전기적 요인에 따른 발화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주민들은 노후아파트 특성에 따른 화재 취약성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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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지어진 지 50년 가까이 됐다. 이날 은마아파트에서 만난 주민들은 노후아파트 특성상 오래된 전기 배선을 포함해 화재 위험요인이 산재한다고 호소했다. 이 아파트 8동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50대 이아무개씨는 “(은마아파트는) 220볼트가 아니고 110볼트 전압일 때 지어져 승압을 해서 전기를 쓴다. 가전을 살 때 전압이 높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에어컨을 틀면 형광등이 깜박일 정도”라고 말했다. 5년째 17동에서 거주 중인 ㄱ씨도 “우리 집도 내부 인테리어를 했지만 천장에서 쥐소리까지 들린다. 쥐가 전선을 건드릴까 봐 무섭다”고 했다.
전날 화재로 은마아파트의 화재 취약성은 여러 부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관련 제도가 생기기 전 지어졌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는 전세대에 설치되지 않았고, 주차 공간 부족 탓에 이중 주차된 차들로 소방 진입로가 막힐 뻔한 상황도 빚어졌다.
전문가들은 과거 기준에 맞춰 지어진 노후 아파트들에 대해서도 현재의 안전 관련 기준을 적용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교수(소방방재학과)는 “가전제품이 점점 늘어나고 전기 사용량도 늘어난 만큼 한번쯤 장기수선자금을 이용해 노후화된 전기설비 공사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교수(소방방재학과)는 “수십년 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화재 안전 관련 법들을 소급하지 않고 지었을 당시 기준으로만 안전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정부 지원과 함께 현재 안전 기준에 맞도록 안전 설비 의무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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