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대장 할머니, 호적상 지금 16살인데 구조 당시 추정 나이라 정확히는 모름
번식장에서 불이 나면서 구조됨
거기서 많이 죽었다고 하고 할미도 여기저기 엄청 안좋았대
발바닥 패드가 없어서 못 걸을 정도인 걸 병원에서 케어하면서 겨우 살려놨대
식탐 엄청난데 회복하라고 먹는대로 줬더니 6인가 8키로까지 쪘었대ㅋㅋㅋ
아주 행복해보임^^,,,
같이 구조된 애들은 다 입양 갔는데 얘는 계속 치료와 관리라 필요해서 못 갔다고 함
그러다 병원에서 아예 키우시기로 결정
다이어트 중간 단계ㅋㅋㅋ
사람좋아 강아지라 손님 오면 냅다 발밑에 가서 만져주면 저렇게 드러누웠음
바닥에 오줌이 있어도 거기서 막 비비면서 배를 까서 맨날 찌릉내 났어ㅋㅋ
원래 키우던 강아지도 슬개골 췌장염 등등 병원 신세를 많이 졌는데
입원 면회가거나 대기할 때마다 산책 못하는 할미(당시 중년)가
신경쓰여서 기회 되면 데리고 나가기 시작함
공원도 가보고
산 가서 흙길도 밟아보고
한강 구경도 가고
시내 도로에서는 한 발짝도 안 걸었는데 걷는다 싶으면
식당 앞 찾아가서 버티고 서있었음ㅋㅋㅋ 식탐 미쳐
개들은 일단 흙길 좋아하니까 안고 다녔는데 정말 흙길에서는 좀 걷더라고
넘 뿌듯해서 병원 갈 때마다 데리구 나감
안기는 법도 몰라서 저러고 배까고 앵겨다녔음ㅋㅋㅋ
(지금은 저러면 뒤집으라고 버둥거림 구경하고 싶은가봐)
언제부터 병원에 가도 얘가 로비에 없는 거야
물어보니까 이제 늙고 기운이 없으니까 어린 강아지들한테 자꾸 치여서
로비에 못 나오고 입원실 쪽에서 따로 지낸다더라고
부탁하면 데리고 나와주셔서 종종 같이 산책함
한 6-7년 그런 거 같아
그러다 나도 이사를 가고 강아지도 크게 아픈데가 없어서 좀 뜸했어
좀 심각하면 그 병원에 갔지만 간단한 건 집 근처로 갔거든
어느날 완전 뜬금없이 원장샘이 전화가 온 거야
할미를 좀 키워줄 수 있겠냐고
누가 자기가 데려가서 키우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아 얘도 말년에 집밥을 먹어보면 좋겠다 싶으시더래
근데 그럴 거라면 우리 집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하셨대
좀 갑작스럽기도 했고 지금도 별로 못 벌지만 그땐 더 불안정했거든
1인 가구기도 하고.. 원래 있던 강아지도 내 의지로 데려온 게 아니었고
오지랖으로 떠안은 거거든ㅋㅋㅋ
병원에서 얘 죽을 때까지 치료비는 무상지원해주신다고 했어
그래서 금전적인게 막 부담이라기보다 우리 집이 좋은 환경일까?
그런 생각이 컸음
일단 오래 안 봤으니 가서 좀 보고싶다, 그리고 결정해도 되겠냐하고 보러 감
나이들어서 막 목 뒤에 엄청 큰 혹이 생겨있고 포메들 빡빡이 미용하면 오는
알로페시아라는 탈모가 있는데 그게 심해져서 애가 막 듬성듬성하고ㅜㅜ…
병원에서도 사랑 많이 주셨지만 아무래도 사방에서 애들 짖고 하니까
온전히 쉬지도 못했겠디
그래도 쌩글쌩글 웃는거야ㅜㅜ
그얼굴 보고 걍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 제가 키울게요!! 함
오기 전에 등에 혹 제거랑 스케일링 등등 수술을 햇슴
문제되는 건 아닌데 보기에 안좋은 것도 그렇지만 거동에 방해가 될 거라구
붕대 감은 게 넘 불쌍하고 귀여웠슴ㅜ
처음으로 집 가는 길!
얼마 없는 털 야무지게 미용해서 보내주셨음ㅋㅋㅋㅋㅋㅋ
오자마자 으르렁 한 번으로 덩치 아저씨들 제압하심
식당가서 사장님한테 미모 칭찬 엄청 받음
침대에서도 벌렁 드러눕고
가끔 고향(병원) 가서 알바도 하고
힘들면 떡실신도 하고
벚꽃 구경도 하고
밤바다도 보고
뭐 없음 걍 공원 한바퀴 돌고
그렇게 같이 산 지 2년 조금 안 됐는데
안 나던 털이 빽빽하게 다 났어
중간중간 검은 털도 나기 시작함ㅋㅋㅋㅋ
와 개도 회춘을 하나? 싶엇잔아ㅋㅋㅋ
글고 데려오기로 결정 먼저 하고 애기 배변 가리나요? 물어봤는데
전혀 못한다 하셨음…
근데? 집 온 지 얼마 안 돼서 패드에 가서 하더니 이젠 거의 100%임!!
앞으로도 평생 약 먹어야 하고
(간식 일절 안 주다 약에만 츄르 타줘서 약먹는거 제일 좋아함)
오래 못 걸어서 산책 중 반은 안고 걸어아 하지만
(디스크 있어서 가방에 못 넣음ㅜㅜ)
포메답지 않게 세상 순둥하고 애교 많고 강아지 제압할 때랑
간식 기다리는 거 못 참을 때 말곤 짖지도 않고 걍 너무 착하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내 인생 복덩이다 싶어
아들강쥐만 키울 땐 몰랐던 애교에 살살 녹는다구ㅋㅋㅋ
아 잠 안와서 앨범 보다가 저 구조 사진만 올리려고 했는데 말 너무 많아졌네ㅎ
마지막으로 다리 짧아서 침대(개들 무릎 때문에 매트리스만 두는데도ㅋㅋ )
못 올라와서 올려달라고 매달리는 아기할머니 사진 두고 감!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