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83066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491





“예. 우리 말에 여자의 아래에 있는 소문(小門)을 보지라 하고 남자의 양경(陽莖)을 자지라 하니 그것은 무슨 까닭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까?” 




곁에 있던 백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퇴계는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는 자세를 바로한 뒤에 천천히 대답을 했다. 




“그 러니까, 여자의 소문은 걸어다닐 때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보장지(步藏之)’라고 하는데 발음하기 쉽도록 감출 장(藏)이 빠지고 보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의 양경은 앉아 있을 때에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좌장지(坐藏之)’라고 부르던 것이 변하여 좌지가 되고 다시 자지로 된 것입니다.” 




“예.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여자의 보지를 씹이라 하고 남자의 자지를 이라고 하는 건 또 무슨 까닭입니까?” 




몇몇 관리들은 낯뜨거운 질문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면서 자리를 뜨고 몇몇은 소년에게로 다가가 그를 끌어내려 했다. 그러자 퇴계는 손을 저어 제지하더니,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을 이었다. 




“여 자는 음기를 지녀서 축축할 습(濕) 자의 발음을 따라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 말은 된소리를 내는 것이 많아 씁이 되고 다시 편하게 말하느라 씹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는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의 음을 따 ‘조’라고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발음의 뒤를 세워 강조하느라 이 된 것입니다.” 




소 년은 그제서야 고개를 다시 숙인 뒤 물러나며 말했다. “예. 말씀을 들으니 이치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때 소년의 거동을 살피던 벼슬아치들이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뉘 집 자식인지는 모르나 어린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저런 무엄하고 천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필경 버린 자식임에 틀림없을 거외다.” 




그러자 퇴계는 결연하고 묵직한 음성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어 찌 그렇게 단정을 하십니까? 세상의 학문이란 가장 근본적이고 가까이 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모에게서 태어날 때 자지와 보지를 몸의 일부분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고 당연히 그것의 명칭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어찌 상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음과 양이 서로 비속한 마음과 어지러운 관계로 서로 합하여 세상의 윤리와 기강을 흔들어놓는 거기에 상스러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까닭은 자칫 우리가 범하기 쉬운 천박한 행동과 욕망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지, 저 소년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진상을 알고자 하는 것을 억압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음양의 근본과 이치를 탐구하는 저 마음이야 말로 우리가 궁구하는 성리학의 근본을 성찰하려는 진지한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저 소년은 장차 세상 음양의 조화를 잘 살펴 변화에 맞게 세상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그 소년은 백사 이항복이었다.



대표 사진
익인1
낮퇴계 모드
1개월 전
대표 사진
익인2
물론 이 생각은 밤퇴계가 정리했을겁니다
1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우리나라 지역 이름 중 예쁘다고 생각하는 지명 말해보기.jpg322
03.18 22:05 l 조회 62503
여동생한테 김치 광고 들어온 척 캡사이신 김치 먹이기ㅋㅋㅋ
03.18 22:00 l 조회 538
이번 주 금요일 토요일 서울이 이렇게 될 예정.jpg34
03.18 21:51 l 조회 28153 l 추천 2
의사들이 절대 하지 않는 '수명 단축' 핵심 습관 12가지25
03.18 21:44 l 조회 26497 l 추천 4
남편이 비싼잼 먹는다고 눈치줘서 눈물이 터졌다306
03.18 21:39 l 조회 118460
미국빼고 다 호르무즈해협 통과시켜주는 분위기3
03.18 21:26 l 조회 16563 l 추천 3
32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11년째 잘 사귀고 있는 배우 커플.jpg10
03.18 21:25 l 조회 33242 l 추천 2
효과적인 치킨집 전단지.jpg1
03.18 21:20 l 조회 3124
아이브 장원영이 현금 137억 주고 산 고급빌라 내부37
03.18 21:19 l 조회 39314 l 추천 1
치킨집 사장인데 단골이 갑자기.jpg8
03.18 21:13 l 조회 5289
편한 사람이랑 붙어있으면 나오는 자세2
03.18 21:10 l 조회 6565
외국 기혼과 한국 기혼37
03.18 21:07 l 조회 23254 l 추천 1
무려 수트댄스에 출연한 버추얼 아이돌 근황…twt
03.18 21:04 l 조회 846
근거 조또 없는데 정설처럼 떠돌던 어이없는 얘기들 말해보는 달글3
03.18 21:04 l 조회 1052
오늘 천주교 사제복 입고 목격된 배우 이준혁2
03.18 21:02 l 조회 1694 l 추천 1
일론머스크 몸의 비밀.jpg5
03.18 21:01 l 조회 6806
학습 만화라 저평가 된다는 한국 만화 투탑 .jpg30
03.18 20:43 l 조회 18840 l 추천 13
물감이랑 붓 겁나 잘쓰는 화가1
03.18 20:38 l 조회 4001 l 추천 4
[예술] 유화의 물성을 뛰어넘은 그림을 그린 Karen O'Neil
03.18 20:36 l 조회 1182
아이브 장원영 피셜 미운사람 생기면 대처하는 법37
03.18 20:27 l 조회 31672 l 추천 12


처음이전561562563564565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