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83066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319





“예. 우리 말에 여자의 아래에 있는 소문(小門)을 보지라 하고 남자의 양경(陽莖)을 자지라 하니 그것은 무슨 까닭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까?” 




곁에 있던 백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퇴계는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는 자세를 바로한 뒤에 천천히 대답을 했다. 




“그 러니까, 여자의 소문은 걸어다닐 때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보장지(步藏之)’라고 하는데 발음하기 쉽도록 감출 장(藏)이 빠지고 보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의 양경은 앉아 있을 때에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좌장지(坐藏之)’라고 부르던 것이 변하여 좌지가 되고 다시 자지로 된 것입니다.” 




“예.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여자의 보지를 씹이라 하고 남자의 자지를 이라고 하는 건 또 무슨 까닭입니까?” 




몇몇 관리들은 낯뜨거운 질문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면서 자리를 뜨고 몇몇은 소년에게로 다가가 그를 끌어내려 했다. 그러자 퇴계는 손을 저어 제지하더니,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을 이었다. 




“여 자는 음기를 지녀서 축축할 습(濕) 자의 발음을 따라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 말은 된소리를 내는 것이 많아 씁이 되고 다시 편하게 말하느라 씹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는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의 음을 따 ‘조’라고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발음의 뒤를 세워 강조하느라 이 된 것입니다.” 




소 년은 그제서야 고개를 다시 숙인 뒤 물러나며 말했다. “예. 말씀을 들으니 이치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때 소년의 거동을 살피던 벼슬아치들이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뉘 집 자식인지는 모르나 어린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저런 무엄하고 천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필경 버린 자식임에 틀림없을 거외다.” 




그러자 퇴계는 결연하고 묵직한 음성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어 찌 그렇게 단정을 하십니까? 세상의 학문이란 가장 근본적이고 가까이 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모에게서 태어날 때 자지와 보지를 몸의 일부분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고 당연히 그것의 명칭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어찌 상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음과 양이 서로 비속한 마음과 어지러운 관계로 서로 합하여 세상의 윤리와 기강을 흔들어놓는 거기에 상스러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까닭은 자칫 우리가 범하기 쉬운 천박한 행동과 욕망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지, 저 소년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진상을 알고자 하는 것을 억압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음양의 근본과 이치를 탐구하는 저 마음이야 말로 우리가 궁구하는 성리학의 근본을 성찰하려는 진지한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저 소년은 장차 세상 음양의 조화를 잘 살펴 변화에 맞게 세상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그 소년은 백사 이항복이었다.



대표 사진
익인1
낮퇴계 모드
1개월 전
대표 사진
익인2
물론 이 생각은 밤퇴계가 정리했을겁니다
1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여자친구가 혼전순결이면 계속 사귑니까?3
04.14 02:42 l 조회 3641
휴대폰 액정 깨져 본 적 있다 VS 없다7
04.14 02:20 l 조회 453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뮤지컬부문 연기상 후보1
04.14 02:16 l 조회 492
안녕하세요 두드러기 입니다1
04.14 02:14 l 조회 775
이휘재가 복귀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한 평론가2
04.14 02:10 l 조회 3797
백지영, '쿠팡 프레시백' 들고 캠핑 갔다 '뭇매'…"불편함 공감" 즉시 삭제95
04.14 02:09 l 조회 93545 l 추천 1
60만원짜리 당근 알바 엔딩
04.14 02:06 l 조회 9961
이휘재 복귀 방송 요약16
04.14 02:04 l 조회 10332
굶어 죽을 가능성도 있다는 늑구6
04.14 01:56 l 조회 4122
바른말 하려다가 죽은 충신.jpg2
04.14 01:41 l 조회 3408
김용 드디어 입 열었다..ㄷㄷ
04.14 01:30 l 조회 1321
쓸데없는 능력 하나만 고르기4
04.14 01:19 l 조회 864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장원영4
04.14 01:18 l 조회 8682 l 추천 2
댓글 읽고 속터지는 일본어 선생님2
04.14 01:15 l 조회 3089
전지현이 생각하는 '전지현'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장면 4가지3
04.14 01:13 l 조회 3934 l 추천 1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미스터리한 일들1
04.14 01:11 l 조회 2730 l 추천 1
손종원셰프 이상형21
04.14 01:09 l 조회 62208
1년동안 녹물이 나온 원주시 어느 마을 결국...jpg2
04.14 01:09 l 조회 2240 l 추천 1
의외로 미세 플라스틱 많은 음식.jpg236
04.14 01:08 l 조회 99709 l 추천 27
前 충주맨 김선태 피규어 키링 만든 사람
04.14 01:08 l 조회 3923 l 추천 1


처음이전57585960616263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