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각~광화문 방면 검문소 등 일부 구역은 오후 3시를 전후로 아예 통행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런 통제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전봇대 근처에 앉아 쉬던 한 행인은 경찰이 이동을 부탁하자 "난 공연 보러 나온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난리야"라고 소리쳤다.
2. 임산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사선 노출 우려'로 보안 스캐너 통과를 거부할 경우 현장에 배치된 여경들이 손으로 몸을 훑는 방식으로 보안 검색을 진행했다. 임신 4개월 차라는 김하늘씨(32)는 "태아에게 혹시 영향이 갈까 싶어 스캐너가 부담스러웠는데, 여경이 꼼꼼히 수색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3. "교통통제 때문에 하객을 모시지 못했습니다. 한 번 뿐인 결혼식이 이렇게 됐는데 하이브나 서울시가 어떻게 책임질 건가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강영철씨(가명·36)는 분통을 터뜨렸다. 강씨는 이날 오전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사상 유례없는 광화문 일대 교통이 통제돼 결혼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예상 하객 인원이 50~100명가량 줄었다고 한다.
강씨는 "BTS 공연 소식에 결혼식을 정오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겼다"며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 내빈분들을 결혼식에 모시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침 9시에 결혼식장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교통이 통제돼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결혼식은 인생에 한 번뿐인데, 문제가 생겨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강씨는 "결혼식 전 하이브나 서울시가 신혼부부에게 연락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며 "집단 소송에 나서자는 예비부부도 있었다"고 전했다.
4. "80살인데 뭘 하겠나”…출입구서 맥가이버칼 놓고 '대치 소동'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께 광화문 광장으로 연결된 사직로8길 앞 게이트3 입구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금속탐지기 앞에서 몸과 가방을 검색받던 80대 남성 A씨는 가방에서 나온 맥가이버칼을 경찰이 반입 불가 물품이라고 안내하자 “이게 얼마짜린데 버리라고 하느냐”며 항의했다. 이어 “나이 80살이 넘은 내가 이 작은 칼로 뭘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문·검색에 예외는 없었다. 이날 서너살 가량으로 보이는 아이도 긴장한 모습으로 스캔 검색을 받았다
5. "따릉이도 안 된다니…무조건 멀리 걸어와야 하니까 화가 나는 거죠."

황수정(28)씨는 21일 오전 11시 광화문 일대 예식장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20분 넘게 늦고 말았다. 평상시면 자택에서 걸어서도 3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예정으로 광화문 일대 곳곳의 통행로가 막힌 탓에 황씨도 먼 길을 둘러서 와야 했다.
황씨는 "자전거를 타면 10분 만에 올 거리인데 자전거도 안 된다고 하지 않나. 안전 관리 차원인 점은 이해하는 데 하객으로선 불만"이라고 말했다.
코앞의 식장을 눈앞에 두고 우회해야 했던 건 최영윤(59)씨도 마찬가지다. 최씨가 광화문역에 도착한 건 오전 10시께라고 한다. 해당 식장은 지하철역과 500m 떨어져 있지만 최씨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 넘어서였다.
최씨는 "원래는 5분이면 갈 거리인데, 지하철역 출구뿐만 아니라 골목마다 다 막아놔서 이 길로 갔다가 저 길로 갔다가 빙 돌아서 왔다"고 말했다.
6. 일대 예식장 가운데 통행 제한이 가장 심한 구역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도 결혼식이 열렸다.

하객 이모(34)씨는 일대가 복잡할 것이란 소식을 접하고는 서대문역에서 내려 1.4㎞가량을 걸어왔다.
이씨는 "평소보다 20분 더 걸린 것 같다. 걸어오는 중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았는데, 번거롭긴 했다"고 말했다. 해당 구역에 들어가려면 위험 물품을 검문·검색하기 위한 문형 금속탐지기(MD)를 지나야 한다.
7. BTS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도 울상이다.


광화문 인근에서 곰탕집을 하는 김민성(23)씨는 “BTS 특수를 기대했는데, 경찰 통제가 빡빡하고, 어떻게 들어오는지 안내도 부족해서 오히려 손님들이 안 오고 있다”면서 “오전에 예상했던 매출의 10분의 1도 못 팔았다”고 했다.
이날, 31개 출입 게이트에는 MD 약 80대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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