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 해도 재미지고 않고 뭘 해도 즐겁지가 않고 웃긴 거 보면 잠깐은 웃긴데 시간 지나면 또 공허하고 무감각해짐
나도 거의 중학생 때부터 이 상태였고 사는 게 너무 재미없다는 점이 너무 오랫동안 인생 최대의 난제였음 난 이게 내가 무슨 인생의 철학적이고 거창한 의미를 찾지 못해서 그런 줄 알았음
근데 그냥 뇌가 그렇게 된 거임 과학적인 문제였음
앞서 말했듯이 이렇게 너무 쉽게 너무 많은 쾌락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의 뇌가 항상성을 맞추려고 의도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상황에 놓여 있음
이거 고치려면, 그니까 사소한 거에도 행복을 느끼려면 반대로 의도적으로 고통을 느껴서 뇌가 반대로 작용하게 해야 됨 즉 잠시 너무 고통스러웠으니까 뇌가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기쁨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됨
의도적 고통을 어떻게 주는데?
의도적 고통이 뭐가 있냐면 운동, 찬물샤워 같은 거임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 환자한테 운동하라고 하는 이유가 이거임
난 우울증 오래동안 앓았고 우울증으로 정말 많이 고생했음
근데 우울증 약 먹고 살이 갑자기 너무 쪄버려서 pt를 끊어버렸는데 다이어트는 둘째치고 갑자기 정신 건강이 정말 좋아졌음
반년 이상 고강도 운동 꾸준히 했더니 일상의 사소한 모든 것들이 너무 찬란할 정도로 기쁘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이전에는 고통스러웠던 것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하기 싫은 공부 하기, 집 치우기 등등)이 덜 고통스러워짐
우리는 그런 문제를 '체력'이라는 단순한 단어로 뭉뚱그려 부르고 있지만
운동이 평소의 일상을 더 살 만하게 해주는 이유는 몸에 에너지가 많아져서뿐만 아니라 이런 뇌과학적 매커니즘이 존재하는 거임
뇌가 고통에 적응했기 때문에 그럼
그래서 하기 싫은 일을 너무 쉽게 할 수 있게 됐고, 별거 아닌 기쁨도 너무 크게 기뻐하게 됐음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너무 높아짐
벗들 삶이 지루하고 의미없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면 운동 추천함
나 우울증 너무 심해서 창밖으로 뛰어내린 적도 있고 입원한 적도 있었던 미친 우울증 환자였는데 난 그게 내 인생이 사연 있는 인생이라 그런 줄 알았고 내가 너무 철학적인 사람이라 그런 줄 알았음 (물론 나의 불행한 어릴적 환경, 생각이 많은 나의 개인적 성향도 아예 영향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함)
근데 그냥 진짜 뇌가 행복을 못 느끼는 상태였던 거고 운동처럼 의도적 고통 주기라는 과학적 해답이 존재하더라
난 이거 현대인들이 정말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함
조금이라도 도움받는 벗들이 있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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