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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119

먹고 사는 것과 상관없는 도전해보길


좀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프롤로그’에서 30대에 맞은 변화 세 가지를 언급하셨잖아요. 이제 막 40대를 맞았는데요. 지금 맞이하고 있는 변화 혹은 감상에 대해 먼저 묻고 싶어요.

 





20대에서 30대가 될 때는 걱정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20대에는 서른이 굉장한 나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서른이 너무 어렵고 무서운 느낌이 많았어요. 그런데 마흔은 생각보다 훨씬 덜 두렵고 편했어요. 약간 포기한 느낌도 있고요.(웃음) 젊다는 것이 주는 부담감이 있죠. 30대는 일단 주변에서 젊다고 보아주는 나이잖아요. 반면 40대는 위아래로 편해져요. 좀 더 균형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마흔 이후의 삶은 더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너무 고통 받은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은 뭔가를 해내려는 피곤한 자기 착취로부터 벗어나 조금씩 느리게 좀 더 행복한 나를 만들어가자는 마음이에요. 오히려 그때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러면 굉장히 기분이 좋아져요.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한테 하는 말이 있는데요. 능력은 ‘오버’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것 같아요. 오버는 위험하기도 하죠. 자기 자신을 던져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만 하다보면 삶이 바뀌지 않더라고요. 약간 못할 것 같은 것들을 해보면 좀 달라요. 주변에 40대에 수영 배우는 분도 있고, 자전거 여행을 하는 분도 있어요. 약간 힘들면서도 내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자신을 못 믿어서 하지 못한 것들을 한다면 삶이 더 풍요로워져요. 대부분은 잘할 것 같은 것만 하거든요. 그러다보면 비슷한 쪽으로만 능력이 발달해요. 어떤 면에서는 점점 더 경직되는 거죠.

 

첼로를 배우신다고 들었어요. 첼로 연주를 통해 얻은 깨달음도 눈에 띄더라고요.


첼로를 잘할 줄 알았어요.(웃음) 진짜 어렵더라고요.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였어요. 4년 정도 됐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늘어요. 창피한 수준이죠. 그렇지만 선생님과 2중주를 하며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어요. 우리는 항상 언어로만 대화하잖아요. 그런데 음악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걸 알았죠.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이 있다는 걸 느꼈을 때 굉장히 희열을 느꼈어요. 그렇게 멋지지 않아도 스스로 충만한 느낌, 그게 참 좋아요. 여러분도 조금 나를 오버하는 것, 본래의 가능성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먹고 사는 것과 상관없는 곳에서 한 번 도전해보시면 좋겠어요.



정여울 "상처 받지 않고는 뭔가를 배울 길이 없더라” | 인스티즈

한편 한 스님의 말, ‘친한 사람을 멀리하고, 어렵고 불편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을 가까이’하라는 게 알쏭달쏭하면서 무척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의 입으로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생각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말이죠. 그게 ‘화두’인 거죠. 스님의 이 말씀은 마음의 관성을 벗으라는 말씀이에요. 우리 마음의 관성은 편한 사람과 계속 가까이 지내고 싶어요. 그들은 내 말에 쉽게 공감하는 사람들이죠. 눈을 마주치고 살아온 사람들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통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만 만나다보면 언어발달도 떨어져요. 단어도 생각 안 나죠. 개떡 같이 말해도(웃음) 찰떡 같이 알아들으니까요. 자극을 피하게 되는데요. 반면 친하지 않고, 사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머리가 좋아지는 거예요. 온갖 언어와 근거를 다 들어 그를 설득하려고 하고요. 그러다보면 내 자신이 발전해요. 더 성숙해지고요.

 

이른바 ‘꼰대’라고 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변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죠.


자기가 모르는 세계를 못 견디는 거예요. 세계를 모두 자기에게 친숙한 것으로 환원시킬 뿐이죠. 다 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노화거든요. 모든 것에서 경이를 느끼고 감동을 느끼는 것도 능력이더라고요. 의 윤여정 씨를 보면서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여유롭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 듣는 열린 모습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게 늙어가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싫어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은 저도 굉장히 힘들어요. 그런데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바뀌더라고요. 반대로 해보려고 노력하게 되고요. 스님의 이 말씀은 제게도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정여울 "상처 받지 않고는 뭔가를 배울 길이 없더라” | 인스티즈

독립, 자존감, 습관, 용기 등 여러 단어들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그 중 꼭 하나를 가져갔으면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책에는 안 나오지만 책 전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정직함, 솔직함이에요. 20-30대에는 연기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상처 받아도 안 받은 척, 관심 있는데 없는 척하면서 자존심을 지키려고 한 적이 많았는데요. 그런 게 아무 소용없더라고요. 30대 중반부터 변한 것 같아요. 솔직하지 못한 건 결국 삶에 진실하지 못한 것일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딱 생겼어요. 조금 촌스러워 보여도 모르면 바로 묻고, 다가가고 싶으면 상처 받을지라도 먼저 말을 걸어보려고 해요.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안 오니까요. 더 아이처럼 덜 꾸미고 말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점점 더 편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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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문 : http://ch.yes24.com/Article/View/33426


읽다가 와닿는 문장이 많은것 같아서 퍼옴

그래도 꼰대는 싫음

대표 사진
익인1
좋은 글이다
29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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