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일이 유급 노동이라면, 여성은 26살부터 돈을 벌기 시작해 84살이 돼서야 사실상 은퇴(적자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적자전환 시기는 44살이었고, 가사노동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벌어들이는 시기에도 여성과 남성의 생산성 차이는 7.7배에 달했다. 은퇴 연령층이 다른 집에 사는 손주를 돌보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 무급 가사노동 가치의 세대 간 배분’을 보면,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 적자(가사노동을 제공하는 ‘생산’보다 받는 ‘소비가 많은 상태)는 0살에 3700만원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한 뒤 점점 줄어들다가 28살에 흑자(가사노동 생산이 소비보다 많은 상태)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민 한사람은 평균적으로 태어난 이후부터 돌봄을 더 많이 받는 적자 상태였다가 28살부터 가사노동을 받는 것보다 더 많이 하는 흑자에 진입하고, 39살에 가사노동 흑자금액이 1035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82살에 다시 적자상태에 재진입했다.
다만 성별에 따라서 흑·적자 진입 시기와 흑자 규모의 차이가 컸다. 여성은 26살에 흑자로 진입한 후 39살(1919만원)에 최대 흑자를 기록한 뒤 84살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집안일을 받는 것보다 하는 게 더 많은 기간이 전생애 중 58년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남성은 32~43살까지 12년이 흑자 기간으로, 여성의 흑자 기간이 남성보다 4.8배나 긴 것으로 조사됐다.
임경은 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전반적으로 음식준비나 청소에 있어 여성들의 가사 노동이 훨씬 많다. 남성은 수리 등 가정관리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총량을 합치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시기부터 가사노동이 줄어들다가,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손주가 태어나는 50대 중반부터 가사노동이 다시 증가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한사람의 평균 생애주기 가사노동 생산량을 보면, 15살부터 점차 집안일을 돕기 시작하다가 40살에 가장 높은 생산금액(1877만원)을 찍은 뒤 감소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648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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