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때부터 미용 일을 시작해 서울에서도 실력 좋은 사람만 일할 수 있다는 이화여대 앞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는 스타 미용사로 자수성가했다. 꽃길만 계속될 것 같던 그의 인생은 2018년 7월 15일, 지방의 한 국도에서 전복된다. 친구 5명과 함께 오토바이를 몰고 춘천으로 놀러 가던 길 굽은 길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져 아스팔트 위를 정신없이 나뒹굴었다. 왼팔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고, 척추뼈 19개가 부러지는 대형 사고였다.
“미용사는 휴일이 거의 없는데 일요일이었던 그날 월차를 내고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을 겸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춘천을 향해 달렸다. 국도 커브길에서 미끄러져 우당탕 하고 넘어졌는데 처음엔 (왼팔 부분이) 아린 느낌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너 팔이 없어...’ 하며 울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왼팔을 만졌는데 팔이 없더라. 놀란 나머지 몸을 오른쪽으로 틀었더니 피가 몸통으로 쏟아졌다. 본능적으로 빨리 왼팔을 찾아야 접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로에 쓰러진 채 친구에게 팔을 찾아달라고 외쳤다.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았다.”
-어렵게 붙인 팔을 결국 절단했다.
“처음엔 수술에 성공했다. 이후 병실에 있는데 어디서 썩는 냄새가 났다. (접합 부위의) 내 살이 썩는 냄새였다. 마침 으스러진 척추 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기 직전이었다. 몸에서 열까지 심하게 나자 의사가 ‘접합한 부위에 패혈증이 있어 그대로 두면 몸이 위험하다’며 절단 수술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수술해달라고 했다.”
-왜 더 고민하지 않았나.
“고민할 시간이 길어지면 ‘한 팔로 사는 게 맞아?’ 이런 생각만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순간 의사에게 (수술하자고) 말하고 절단했다. 첫 번째로 팔이 잘린 건 사고였지만, 두 번째 절단은 자의였던 셈이다.”
-도로에 넘어졌다고 팔이 잘리나.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다. 다만 당시 병원에선 ‘넘어지면서 가드레일의 날카로운 금속 면에 잘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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