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구덩이에 빠진 사자와 ‘먹잇감’ 개가 맺은 ‘일시적 휴전’
포식자 암사자와 쫓기던 개, 인도 서부의 깊이 15m 마을 우물에 빠져 5시간 동안 사냥ㆍ도주 본능 잊고 ‘생존’에만 몰두하면서 ‘휴전’ 암사자 뒤에, 개도 가만히 앉아 위만 쳐다봐 인도 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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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부의 한 마을에서 개를 쫓던 암사자 한 마리가 개와 함께 우물에 빠져
5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두 마리 모두 구조되는 극적인 장면이 촬영됐다.
목격자들은 암사자가 사냥을 위해 농장에 들어왔다가, 개 한 마리를 발견해 추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암사자는 몸의 균형을 잃고 땅 속 깊이 파 놓은 우물 안으로 떨어졌고,
개도 역시 결국 우물 안에 갇히게 됐다.
그러나 반전(反轉)은 두 마리가 우물에 빠진 뒤 보인 행동이었다.
좁은 공간에 갇혔다는 충격과 공포로 인해서인지,
암사자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침 식사로 먹으려던 먹잇감에 송곳니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우물 입구만 쳐다봤다.
개도 미끄러운 우물 벽을 몇 차례 기어오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체념한 듯 암사자 뒤쪽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후 5시간에 걸쳐 구조를 시도한 끝에,
먼저 암사자를 끌어올려 철제 우리로 옮겼고, 이어 개도 구조됐다.
야생에서도 포식자와 먹잇감이 모두 예상치 못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존을 최우선시하면서 포식자가 먹잇감과
‘필요에 의한 휴전(truce of necessity)’를 하는 경우가 더러 목격된다.
2011년 1월 호주 퀸즈랜드주 대홍수 당시에는
달비 지역의 한 농장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농장 마당의 물이 47㎝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물에 잠긴 나뭇가지에서 독이 없는 카펫비단구렁이와 오스트레일리아청개구리가
서로 함께 붙어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는 천적관계이지만,
당시 생태학자들은 이 경우에는 극심한 생존 위협 속에서 뱀은 사냥 본능을,
개구리는 도주 본능을 일시적으로 상실했고,
모두 ‘당장 물에 빠져 죽지 않고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생존 본능이
최우선이 된 상황으로 해석했다.
물이 불어나 고립된 환경에서 서로 공격하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보다,
나뭇가지를 공유하는 것이 생존하는 데 유리해 일시적인 ‘휴전’ 상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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