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도, 해가 져도 소용없다‥기온보다 무서운 '습도의 습격'
◀ 앵커 ▶ 햇볕을 피해 그늘에 있어도, 또 해가 진 뒤인 한밤중에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건 역시 높은 습도 때문이죠. 그래서 체감온도도 더 높은데요.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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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햇볕을 피해 그늘에 있어도, 또 해가 진 뒤인 한밤중에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건 역시 높은 습도 때문이죠.
그래서 체감온도도 더 높은데요.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산한 서울의 한 공원.
나무 그늘 아래 벤치나 평상에만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따가운 햇볕은 피했지만, 땀이 줄줄 흐릅니다.
연신 부채질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김남숙]
"지금 습기가 쌓여 있어요. 내 몸에서도 땀도 나고 이 공중에 있는 습기도 사람한테 달라붙고 그래서 끈적끈적해요."
그늘 아래 있어도, 해가 져도 더위가 여전한 건 높은 습도 때문입니다.
습도가 높다는 건 공기 중 수증기가 많다는 건데 낮 동안 열을 흡수한 수증기들이 해가 져도 열을 머금고 천천히 내놔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겁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밤사이에 그 공기 중으로 열을 내뿜으면서 지표면 열은 이제 떨어지는 건데 공기 중에 수증기가 있으면 그걸 못하게 막는 거예요."
습도는 우리가 느끼는 더위도 더욱 심하게 만듭니다.
우리 몸은 더우면 땀을 흘리고, 이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의 열을 빼앗아 체온을 낮춥니다.
하지만 공기 중에 수증기가 가득 차 있으면 땀이 증발하지 못하고 피부에 맺혀있게 돼 더욱 덥게 느끼게 되는 겁니다.
예컨대 기온이 33°C일 때 습도가 40%이면 체감온도는 31.6도로 덜 덥게 느껴지지만, 습도가 80%일 때 체감온도는 35.2도까지 올라갑니다.
습도가 높은 오늘 체감온도와 실제 기온을 비교해 봤더니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많게는 3도 이상 더 높았습니다.
기상청에서 폭염특보를 내릴 때 기온이 아닌 습도가 반영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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