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4/0000191945
지난 23일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방화·폭발 사고는 피의자인 70대 A씨가 관리실 측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이 나오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피해자들은 전했다. 당시 관리실에 우연히 들른 주민들도 화상을 입는 등 모두 8명이 다쳤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일 주민 B씨는 오전 8시 20∼25분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관리실에서 들려오는 소란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B씨가 관리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부에는 피의자 A씨를 비롯해 입주자대표회 회장과 감사위원, 관리실 경리직원, 경비원, 주민 2명 등이 모여 있었다.
A씨는 관리 규약 문제를 거론하며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아파트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두고도 관리실 측과 언쟁을 벌였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누가 CCTV를 훼손했는지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자 A씨는 건물 지하창고로 내려가 시너통을 가져온 뒤 관리실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실 지하에는 아파트 도색 등에 사용하는 페인트와 시너 등이 보관돼 있었으며, 과거 입주자대표회 감사위원 등을 지낸 A씨도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붙자 관리실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A씨를 비롯해 관리실 안팎에 있던 사람들은 전신 또는 하반신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 8명 가운데 주민 2명은 B씨처럼 우연히 관리실을 찾았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된 50대 여성은 치료를 받던 중 24일 숨졌다.
B씨는 "관리실에 갔을 때 CCTV 문제로 다투고 있길래 속으로 '고치면 되겠네'라고 생각하고 관리실 밖으로 나왔다"며 "몇 걸음 옮기지 않은 순간 '펑'하는 폭발 소리가 났고, 나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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