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리그오브레전드(LoL) 명문 구단 T1이 성적 부진 여파로 거센 팬덤 내홍과 사옥 앞 시위 사태에 직면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T1 사옥 앞에는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과 정글러 '오너' 문현준을 비판하는 내용의 트럭과 근조화환이 잇달아 등장했다. 현장에서는 이를 철거하려는 팬들과 시위를 지지하는 팬들이 부딪히며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화환에는 '경영진 인맥에 기대는 무능한 코치진 OUT' 등의 문구가 적혀 구단 운영 구조와 코치진을 향한 불만도 함께 터져 나왔다.
이번 시위는 거듭된 국제대회 부진이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T1은 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조기 탈락한 데 이어, 최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2026'에서도 우승 탈환에 실패했다. 4강에서 프랑스의 카르민 코프(KC)에 세트 스코어 1:2로 일격을 맞은 데 이어, 19일 열린 3·4위전에서도 '숙명의 라이벌' 젠지에 세트 스코어 1:2로 패하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팬들의 불만이 장외 집회로 번지며 논란이 커지자, T1 구단은 지난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구단은 "사옥 외부 시위는 법적으로 신고가 완료된 집회인 만큼 시위 물품을 임의로 이동하거나 변경, 철거할 수 없다"며 "법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팬 여러분께서는 화환에 손을 대거나 개입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구단의 이 같은 대응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시위 확산과 충돌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는 공감견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해 '구마유시' 선수 주전 기용 및 팬덤 갈등 당시에는 이 같은 공지가 없었는데 왜 이번에만 적극적으로 자제를 요구하느냐"며 과거 대처 방식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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