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6시 국내 대표 음악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인기 차트에는 정형돈이 부른 ‘강북 멋쟁이’가 1위다. 지난 1일 컴백한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음원은 2위로 밀려났고, 가수 백지영도 2위에서 3위로 한계단 내려갔다. 두 가수 노래는 각각 1년2개월, 1년여만에 각각 발표된 신곡이다.
1위 뿐이 아니었다. 지난 5일 <무한도전> 방송분에서 나온 유재석 ‘메뚜기 월드’, 하하의 ‘섹시 보이’는 각각 8위와 10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길의 ‘엄마를 닮았네’는 21위, 정준하의 ‘사랑해요’는 31위, 노홍철의 ‘노가르시아’는 35위를 차지했다.
MBC <무한도전>은 지난 5일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 편을 내보내며 개그맨이 아닌 작곡가로서 면모를 소개했다. ‘방배동 살쾡이’란 예명의 박명수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반영한다는 곡을 발표하고, 멤버들은 노래를 불렀다. 이들 음원에는 ‘기획사= MBC’란 로고가 붙었다.
10년 이상 음반 제작을 해온 가요 기획자 ㄱ씨는 스포츠경향과 전화통화에서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무리 대중의 호응이 있고 웃자고 한 일이라겠지만, 십 수년간 어떤 음악을 만들지 고민하는 나와 동료 음악 종사자들은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져 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좋은 일에 쓴다는 점은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그것이 가창료를 지칭하는 것인지 MBC가 참여하는 음원 기획사로서 실비까지 포함하는 개념인지 모호하다”며 “실비는 언제건 과당 계산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기획자 ㄴ씨는 “음반 하나 내기 위해 1억원을 어렵게 빌려 1년이나 걸려 음반을 만든다”며 “예능 프로그램의 일회적이고 유희성 강한 음원에 밀려나는 걸 보면, 좋은 노래를 구하러 다니는 대신 예능 출연에 매달리는게 훨씬 낫겠다는 마음까지 든다”고 말했다. 곧 음반을 내야 하는 제작자 ㄷ씨는 “음악이 아니라 인지도로 밀어붙이는 싸움을 대중들이 계속 허용한다면, 앞으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도 이벤트용 음악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각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음원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는 실제로도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산업에 대한 이슈 및 전망과 시장 통계’ 자료는 이같은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자료의 ‘2011년 디지털 차트 종합 순위 기획사별 점유율’에는 MBC 계열사인 ‘imbc’가 음반 기획사로 등장했다. ‘imbc’는 2011년 가장 디지털 수익이 많았던 기획사 YG(13.2%)에 이어 10.9%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스트·지나·포미닛 등 소속사인 큐브(7.9%), 티아라·다비치 등 코어콘텐츠미디어(4.6%), 동방신기·소녀시대 등 소속사인 SM(4.4%)이 뒤를 이었다.
2011년 MBC는 음악계 큰 손이었다. 그 해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중반기 가요 차트를 휩쓸고, <일밤> ‘나는 가수다’로 차트를 주도했다. 최근 ‘나는 가수다’ 맹위는 누그러졌지만, <무한도전> 음원은 힘을 더해가고 있다. 2007년 ‘강변북로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를 성공적으로 끝낸 <무한도전>은 지난해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위력을 발휘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부수입으로 방송과 별도의 음원 활동을 벌여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돈은 데프콘과, 유재석은 이적과, 하하와 박명수는 각각 스컬, 정엽과 곡을 만들어 내놓았다. 이들은 지난해 가요계에 친 ‘개가수 열풍’의 한 축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이 멤버들의 ‘도전’을 극대화해 시청자들과 호흡하고 수익금을 모두 좋은 일에 쓰는 선의와 진정성에도 불구, 음악계에 타격을 입히는 후방효과를 내는 것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노래가 차츰 이벤트화될 경우 음악계가 갖는 본질적인 체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순기능보다는 교란이 더 우려스럽기에 다양한 주체들의 자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1위 뿐이 아니었다. 지난 5일 <무한도전> 방송분에서 나온 유재석 ‘메뚜기 월드’, 하하의 ‘섹시 보이’는 각각 8위와 10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길의 ‘엄마를 닮았네’는 21위, 정준하의 ‘사랑해요’는 31위, 노홍철의 ‘노가르시아’는 35위를 차지했다.
MBC <무한도전>은 지난 5일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 편을 내보내며 개그맨이 아닌 작곡가로서 면모를 소개했다. ‘방배동 살쾡이’란 예명의 박명수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반영한다는 곡을 발표하고, 멤버들은 노래를 불렀다. 이들 음원에는 ‘기획사= MBC’란 로고가 붙었다.
10년 이상 음반 제작을 해온 가요 기획자 ㄱ씨는 스포츠경향과 전화통화에서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무리 대중의 호응이 있고 웃자고 한 일이라겠지만, 십 수년간 어떤 음악을 만들지 고민하는 나와 동료 음악 종사자들은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져 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좋은 일에 쓴다는 점은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그것이 가창료를 지칭하는 것인지 MBC가 참여하는 음원 기획사로서 실비까지 포함하는 개념인지 모호하다”며 “실비는 언제건 과당 계산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기획자 ㄴ씨는 “음반 하나 내기 위해 1억원을 어렵게 빌려 1년이나 걸려 음반을 만든다”며 “예능 프로그램의 일회적이고 유희성 강한 음원에 밀려나는 걸 보면, 좋은 노래를 구하러 다니는 대신 예능 출연에 매달리는게 훨씬 낫겠다는 마음까지 든다”고 말했다. 곧 음반을 내야 하는 제작자 ㄷ씨는 “음악이 아니라 인지도로 밀어붙이는 싸움을 대중들이 계속 허용한다면, 앞으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도 이벤트용 음악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각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음원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는 실제로도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산업에 대한 이슈 및 전망과 시장 통계’ 자료는 이같은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자료의 ‘2011년 디지털 차트 종합 순위 기획사별 점유율’에는 MBC 계열사인 ‘imbc’가 음반 기획사로 등장했다. ‘imbc’는 2011년 가장 디지털 수익이 많았던 기획사 YG(13.2%)에 이어 10.9%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스트·지나·포미닛 등 소속사인 큐브(7.9%), 티아라·다비치 등 코어콘텐츠미디어(4.6%), 동방신기·소녀시대 등 소속사인 SM(4.4%)이 뒤를 이었다.
2011년 MBC는 음악계 큰 손이었다. 그 해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중반기 가요 차트를 휩쓸고, <일밤> ‘나는 가수다’로 차트를 주도했다. 최근 ‘나는 가수다’ 맹위는 누그러졌지만, <무한도전> 음원은 힘을 더해가고 있다. 2007년 ‘강변북로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를 성공적으로 끝낸 <무한도전>은 지난해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위력을 발휘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부수입으로 방송과 별도의 음원 활동을 벌여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돈은 데프콘과, 유재석은 이적과, 하하와 박명수는 각각 스컬, 정엽과 곡을 만들어 내놓았다. 이들은 지난해 가요계에 친 ‘개가수 열풍’의 한 축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이 멤버들의 ‘도전’을 극대화해 시청자들과 호흡하고 수익금을 모두 좋은 일에 쓰는 선의와 진정성에도 불구, 음악계에 타격을 입히는 후방효과를 내는 것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노래가 차츰 이벤트화될 경우 음악계가 갖는 본질적인 체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순기능보다는 교란이 더 우려스럽기에 다양한 주체들의 자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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